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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엄수" 서약서 쓴 매직컬..'고스트'가 돌아왔다

윤종성 기자I 2020.10.20 06:30:01

프레스콜서도 마술장면 공개 안해
영상· 조명 더해 시각적 효과 두 배

뮤지컬 ‘고스트’에서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 마술효과와 관련해 유일하게 외부에 공개하는 사진이다(사진=신시컴퍼니)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고스트’는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마술과 영상을 활용해 흥미롭게 펼쳐내 ‘매직컬’(마술+뮤지컬)로 불린다. 실제로 공연을 보면 주인공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 여자친구 몰리의 손바닥 위에서 편지가 저절로 접히는 장면, 죽은 샘이 책장에서 책을 떨어뜨리며 친구 칼을 겁주는 장면 등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들이 러닝타임(165분) 내내 쉴새 없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무대 예술은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마술 감독이자, 최고 권위의 마술상인 ‘매직서클 어워드’에서 마스켈린 어워드(Maskelyne Award)를 수상한 폴 키이브가 구현했다. 다만 이 장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비공개’다. 전 배우와 스태프들은 고스트의 마술효과를 누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썼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마술사에게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마술효과의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열렸던 ‘프레스콜’에서 마술 장면들을 볼 수 없었던 것도 이 서약서 때문이다. 마술효과가 있는 장면은 촬영이 불가해 ‘모어’(More), ‘레인& 홀드 온’(Rain& Hold on) 등 일부 장면의 시연만 가능했다. 그 만큼 마술 장면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시컴퍼니가 마술 효과와 관련해 언론사에 제공 가능한 사진은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 딱 한 장뿐이다. ‘고스트’의 마술 효과를 보려면 공연장을 직접 찾는 수밖에 없다.

비단 마술효과뿐이 아니다. ‘고스트’는 영상과 조명 등을 활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무대 위 구조물은 ‘샘과 몰리의 집’ 단 하나뿐이다. 하지만 이 구조물은 무대를 감싸는 7000개의 LED판을 통해 샘의 직장으로, 칼의 사무실로, 병원으로, 지하철로 변신하며 극을 이끈다. 죽은 샘을 유령처럼 보이도록 하는 건 조명이다. 샘이 죽고 난 뒤, 푸른색 조명이 줄곧 그를 따라다니며 시각적으로 살아있는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는 느낌을 준다. 배우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인식해 이동하는 ‘오토 팔로우’(Auto Follow) 조명이 있어 가능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신비한 장면들을 무대 위에 재현한 ‘고스트’는 이번 시즌 주원, 김우형, 최정원, 아이비, 박지연, 김진욱, 박준면, 김승대, 백형훈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3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관람료는 6만~14만원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지난 15일 뮤지컬 ‘고스트’ 프레스 콜에서 몰리 역의 배우 아이비(왼쪽)와 샘 역의 김우형이 열연하고 있다. 샘이 죽고 난 뒤, 푸른색 조명이 그를 따라다니며 시각적으로 살아있는 사람과 다른 존재라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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