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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렌즈’ 박희연PD “기부 액수 보다 취지에 의미”(인터뷰)

김윤지 기자I 2019.02.22 17:20:21
사진=‘커피프렌즈’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출연자도, 제작진도 기부금이 결코 적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부에 동참해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진지한 표정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부담 없는 기부라는 취지에서 시작해 가격표 없는 메뉴판을 결정했다”고 조심스럽게 답변을 이어갔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커피프렌즈’를 연출하는 박희연 PD였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커피프렌즈’는 유연석·손호준 두 배우가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는다. 퍼네이션(FUN+DONATION,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며 하는 기부)을 목표로 가격 없는 카페가 특징이다.

영상미가 강점인 박 PD의 인장도 뚜렷하다. 감각적인 브런치 메뉴부터 양세종·동방신기 유노윤호·엑소 세훈·남주혁 등 미남 스타까지,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예능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시간대다. 자극적인 에피소드 없이도 5~6%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비결이었다.

박 PD는 오히려 유연석·손호준에게 공을 돌렸다. ‘커피프렌즈’는 두 사람이 진행하던 동명의 기부 캠페인을 확장시킨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은 기획 과정부터 메뉴 개발까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조재윤부터 남주혁까지 아르바이트생들 섭외도 두 사람이 먼저 전화를 돌렸다. 박 PD는 “출연자들이 직접 창고를 개조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먼저 아이디어를 내주더라. 서로 잘 맞았다”고 웃었다.

“셰프인 유연석 씨는 완벽주의자에요. 음식의 맛도, 손님들의 반응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틈만 나면 홀을 돌면서 손님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어요. 바리스타인 손호준 씨는 침착해요. 주문이 밀리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흔들림이 없어요.”

모금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엇갈린다. 영업 여섯 번째 날 매출액은 역대 최고인 200만원을 넘었다. 음식의 양이나 맛, 물가가 비싼 제주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적은 기부액이란 지적도 나왔다. 박 PD는 연출자로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분 좋은 기부’를 경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큰 금액을 내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어요. 그럼에도 총금액만 공개한 건 그게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박 PD는 ‘집밥 백선생’,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등 음식 예능과 인연이 깊다. 시작은 ‘집밥 백선생’이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인연을 맺고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커피프렌즈’도 그 결과다. 스스로 미맹이라는 박 PD는 “음식 예능은 매력 있는 장르이지만 어렵다. 워낙 많기 때문에 차별화를 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총 10부작인 ‘커피프렌즈’는 종영까지 3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신메뉴와 새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백종원 선생님과 호준 씨의 신 메뉴가 계속됩니다. 아르바이트생들도 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노하우가 쌓인 출연자들의 달라진 모습도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박희연 PD(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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