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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사 13시간 마라톤 4차 교섭 또 결렬

손의연 기자I 2019.01.04 07:49:11

노사 견해차 좁히지 못하고 교섭 종료…추후 교섭 일정은 미정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굴뚝 농성 411일 째인 지난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노사 교섭을 마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왼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교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두 명의 노동자가 420일째 굴뚝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조합과 사측은 4차 교섭에서도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파인텍 노사가 교섭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교섭에는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강민표 파인텍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3시간이 넘는 회의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세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견해차만 확인했다.

공동행동은 파인텍 노조의 노동자 5명을 사측인 스타플렉스가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플렉스 측은 직고용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이후 공장이 폐쇄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와 노동자에게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에 대해 사측의 책임 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굴뚝농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합의를 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우리는 1차 굴뚝농성 후 합의한 내용을 다 지켰다고 본다”라며 “공장을 맡아 운영한 지 얼마 안 돼 유지가 어렵고 직원이 5명인 상황이었다. 단체협약 중 상여금 800%, 노조전임자와 사무실 마련 등 노조의 요구사항은 무리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4차 교섭이 끝난 후 공동행동은 입장문을 냈다. 공동행동은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농성 합의·약속 파기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간 노조는 스타플렉스의 고용승계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인 스타플렉스는 버티기로 일관했다”며 “차광호 지회장은 단식 25일차임에도 접점을 찾기 위해 진정성 있게 13시간의 교섭에 임했다 하지만 서로간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인텍 노사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후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인텍 노조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2017년 11월 12일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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