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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死' 촬영현장, '13일의 금요일' 을씨년스런 폐교에선 어떤 일이

김은구 기자I 2008.06.13 16:05:05
▲ "답을 찾았어!" 영화 '고死' 촬영현장에서 창욱 역의 이범수와 이나 역의 남규리가 다급하게 뛰어들어오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부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날짜는 불길한 날이라는 13일의 금요일. 장소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폐교. 더구나 이 학교가 과거 공동묘지였다는 설명에 태양이 뜨거운 대낮인데도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이 학교의 강당으로 쓰이던 건물 바닥에는 한자가 한글자씩 적힌 주황색 종이 1000장이 깔려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 10여명이 모여들어 바닥의 글자들을 보며 웅성거리더니 이범수와 남규리가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이범수의 다급한 외침이 퍼졌다. “답을 찾았어. 빨리 글자를 찾아!”

13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 구 해사고에서 공포영화 ‘고사(死) : 피의 중간고사’(감독 창, 제작 워터앤트리, 이하 ‘고死’)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 영화 '고死' 촬영현장에서 교사 창욱 역의 이범수가 극중 친구의 목숨이 걸린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고死’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170여일 앞둔 토요일, 특별 엘리트 수업을 받던 전교 1~20등의 학생들이 친구들의 목숨이 걸려있는 중간고사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영화다.

이날 촬영된 내용은 첫 번째 문제를 시간 내에 풀지 못해 학생 한명이 죽은 상황에서 국어교사 창욱(이범수 분)과 신임 영어교사 소영(윤정희 분), 똑똑하고 당찬 의리파 여학생 이나(남규리 분), 자유분방한 반항아 강현(김범 분) 등 살아남은 학생들이 두 번째 문제를 푸는 장면.
 
바닥에 깔린 1000자의 한자 중 문제의 정답인 8자의 고사성어에 들어갈 한자를 시간 내에 찾아야 하는 장면이다.
 
▲ 부산 구 해사고 강당에서 영화 '고死'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뛰어 들어온 창욱이 답을 말해줬지만 1000자 중 8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학생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우왕좌왕한다. 한쪽 구석에는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여학생이 패닉 상태로 앉아 있어 극중 다른 학생들이 느낄 공포심을 대변했다.

촬영이 진행된 구 해사고는 학교 건물이기는 하지만 이미 폐교돼 여기저기 창문이 깨지고 공사를 준비하는 듯 여기저기 건축자재와 쓰레기가 널려있어 스산함을 더했다.

‘고死’는 그룹 씨야의 멤버 남규리와 드라마에서만 활약해온 윤정희의 영화 데뷔작이자 연기파 배우 이범수의 첫 공포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7월 말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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