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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2017년 이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받은 지 5년 만에 KBO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어렸을 때부터 제가 많이 의지하고 저를 도와주신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로 지난 11월 KBO 시상식에서 타격 5개 부문(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1위 트로피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휩쓴 바 있다. 아버지이자 한국 프로야구 대표 레전드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를 뛰어넘는 활약상이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집에서 내게 쓴소리 한 번을 안 하셨다. 항상 좋은 말과 축하만 해주신다”면서 “아버지를 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서 이제 제 이름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 최종 목표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게 아니다”라며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의 여동생과 이가현씨와 내달 결혼을 앞둔 고우석은 올해 최고의 불펜투수로 선정됐다. 올해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성적으로 리그 세이브왕에 등극한 바 있다.
고우석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구원투수에게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리그에도 팀에도 뛰어난 구원 투수들이 많은데, 그들 덕분에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야구선수로서 깨고 싶은 다음 기록으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200세이브’를 꼽은 고우석은 가족들을 상대로는 더 특별한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어렵지만, 가볍게 얘기하겠다. (아내가) 울면서 집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며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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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코치는 “당시 제가 (이)정후 나이였다”고 돌이킨 뒤 “아들과 사위 앞에 서니 기분이 상당히 이상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 사진을 보면서 더 꿈을 키우고 나보다 멋진 사진을 찍어서 포토제닉상을 꼭 타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며칠 있으면 저희 딸과 (고)우석이가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이)정후도 나 때문에 부담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고 투수상은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의 주역인 김광현(34)이 차지했다. 최고 타자상은 올 시즌 홈런왕(35개)을 차지하며 KT 위즈에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박병호의 몫이었다. 신인왕은 정철원(두산 베어스), 수비상은 최지훈(SSG), 기량발전상은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재기상은 구창모(NC 다이노스)에게 돌아갔다.
지도자들도 영광을 함께했다. 김원형 SSG 감독과 김강 KT 타격코치는 각각 감독상과 코치상을 받았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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