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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대통령부터” vs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

김소정 기자I 2021.02.22 06: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사진=이데일리
유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요양시설에서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접종 거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킬 때가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 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며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은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거냐. 대통령이 실험대상이 아니라면 그럼 국민은 실험대상이란 말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AZ 백신 1호 접종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거다. 유승민 의원의 요구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1호 접종하게 되면 국민들의 지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유 의원은 결코 대통령을 실험대상으로 조롱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불안해하는 AZ백신을 대통령이 직접 맞음으로써 접종을 앞둔 국민들을 안심시켜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청래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AZ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27일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각각 시작된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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