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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외식사업에 숟가락을 얹다

안승찬 기자I 2014.10.26 11:36:35

롯데리아 첫 자체브랜드 레스토랑 ‘빌라드 샬롯' 열어
레스토랑 사업부 만들어.."외식사업 강화" 전략
신세계푸드, 한식 ‘올반' 론칭.."종합식품회사로 간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새로 선보인 롯데리아의 유럽풍 레스토랑 ‘빌라드 샬롯(villa de charlotte)’ 1호점.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외식사업을 들고 나왔다. 사업 별도의 사업본부까지 만들며 의욕을 보인다. 정체된 성장을 외식사업으로 뚫어보겠다는 전략이다.

햄버거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맡는 롯데리아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빌라드 샬롯’이란 유럽풍 레스토랑 1호점을 냈다.

롯데리아가 해외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F’를 국내에 들여와 운영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의 외식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리아 조직 내부에 만들어진 레스토랑 사업본부의 첫 작품이다.

‘빌라드 샬롯’은 전통 유럽풍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유럽의 저택에서 홈메이드 음식을 준비한 후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는 콘셉트다. 직접 만든 생면 파스타와, 숙성 발효시킨 도우에 홈메이드 치즈를 토핑한 화덕 피자 등이 주요 메뉴다. 하얏트호텔에서 김찬성 수석 셰프를 영입해 메뉴도 자체 개발했다.

푸드코트처럼 소비자가 직접 서빙해 음식을 먹는 시스템을 도입, 홈메이드 제품임에도 가격대가 합리적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주력 메뉴인 홈메이드 파스타의 가격은 평균 1만5000원 수준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0~30대 여성들의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외식 형태를 반영했다”면서 “지난 일주일 사이에 2만명이 다녀갔을 만큼 반응이 괞찮다”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조만간 빌라드 샬롯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한식 브랜드 ‘올반’. 쌈채류, 샐러드류, 나물김치류, 두부류, 튀김전류, 탕찌개류, 구이류, 장아찌류, 장터먹거리류, 과일다과류, 음료주류 등 100여종 메뉴를 구성했다.
신세계는 한식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푸드(031440)는 지난 10일 한식 브랜드 ‘올반’ 1호점을 여의도 알리안츠타워빌딩에 열었다.

신세계푸드는 기존의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썼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충북 충주 장안농장을 ‘올반’ 지정농장으로 선정해 쌈채류를 조달하고, 밥은 철원 오대미를 직접 도정해서 짓고 두부는 파주 장단콩을 받아서 만드는 식이다. 올반의 점심 가격도 1만5천원 수준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반의 가장 큰 차별점은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해 사용하는 점”이라며 “모든 식재료를 담당 바이어가 직접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분사한 베이커리회사인 신세계SVN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한식당과 제빵이 이에 향우 맥주전문점까지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신규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존 사업과 유통망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성공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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