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거익선' 대형평형 아파트 인기 이어진다

신수정 기자I 2022.01.04 08:33:34

대형 타입 1순위 평균 경쟁률, 중소형의 2.83배
코로나19 이후 넓은 주거공간 찾는 수요 늘어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대형 타입 아파트 인기가 뛰고 있다.

4일 부동산R114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대형(전용 85㎡ 초과)과 중소형 타입(전용 85㎡ 이하)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2016년부터 대형 타입의 강세가 시작됐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대형 타입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5.17대 1로 평균 23.01대 1을 기록한 중소형 타입보다 2.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조사 이래 대형 타입이 앞선 기록 중 가장 큰 격차다. 이보다 앞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53배, 2.33배로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2017년 대비 상승폭으로 보면 대형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7년 평균 16.36대 1에서 2020년 65.17대 1로 3.98배 상승했다. 각각 1.86배, 2.06배 상승한 소형(60㎡이하), 중형(60㎡~85㎡이하) 타입을 크게 따돌린 수치다. 지난 해에도 11월까지 대형 타입의 경쟁률은 60.44대 1로 소형(10.76대 1), 중형(16.37대 1)을 앞서고 있다.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에는 공급 부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대형 타입은 연간 전체 공급 물량의 1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5년째 한 자리 수의 비율에 그쳤다. 2021년에도 11월까지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도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단순 주거를 넘어 일, 운동,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집에서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정부 출범 후 중소형 위주로 공급이 되면서 대형 타입의 희소성이 높아져 청약 성적이 역전됐다”며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 추첨제로 비교적 당첨확률이 높은 점도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새해에도 1월부터 대형 타입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오는 5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대우건설의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74·84·110㎡ 총 104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중대형 타입이 전체 중 80%(전용 84㎡ 684가구, 전용 110㎡ 158가구)를 차지한다.

한화건설이 1월 충북 청주에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은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849가구 규모이다. 전용면적 74~104㎡로 대형을 포함해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송도에서 ‘송도 럭스 오션 SK뷰’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43㎡ 총 1114가구 규모로 전 세대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