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자산매입’ 지속 재확인
연준은 이날 전날(9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코로나19는 엄청난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리스크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연준은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제로금리’를 채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해 정크본드 매입, 지방채 매입 등 공격적인 각종 통화완화 정책을 쏟아낸 바 있다. 그 규모만해도 지난 3월 말부터 지난 2일까지 3조달러를 넘어선다.
|
◇YCC정책 도입 가능성 열어놔
다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수익률 곡선 관리’(Yield Curve Control·YCC), 포워드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 안내) 강화 등 추가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YCC 정책 도입 여부와 관련, 파월 의장은 “검토하고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라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YCC란 중앙은행이 특정 국채를 타깃으로 정하고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QE보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통한다.
연준은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제 전망도 내놓았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이 마이너스 6.5%를 기록한 뒤, 내년 5%, 후년 3.5%로 각각 반등할 것이라는 게 연준의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여파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작년 말 연준은 지난해 12월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2.0%로 제시한 바 있다. 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0.8%로 바닥을 친 뒤, 내년 1.6%, 후년 1.7%로 각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올해 1.0%에서 내년 1.5%, 후년 1.7%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연준의 목표치인 2.0% 도달이 2022년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경제활동이 재개되긴 했지만 아직은 매우 약한 상태”라며 “완전한 경기회복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때까진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