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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경원 언급?… "한국당에 중립은 없다"

장영락 기자I 2018.12.03 07:46:44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립을 지켜왔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홍준표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에 중립 의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계파정치 종식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우며, 자신은 “그간 단 한순간도 특정계파의 핵심세력으로 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어느 쪽에서나 ‘내편이 아니다’라는 외면에 때론 상처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중립을 지켜왔다”며, 자신이 “계파종식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대표의 상황 진단은 이와 달랐다. 홍 전 대표는 나 의원 성명이 있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에는 친박, 비박만 있고 중립이란 의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박은 계파이지만 친박 아닌 비박은 계파라고 볼 수도 없다. 친박 아닌 사람들에 불과 하다”고 분석했다. 당내 문제인 계파 정치는 친박 세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홍 전 대표는 “중립이란 세가 유리한 쪽으로 이쪽에 붙었다가 저쪽에 붙었다가 하는 소신 없는 기회주의자를 이르는 것인데 자유한국당에는 그런 의원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다소 아리송한 발언도 덧붙였다.

또 “선거가 참 좋기는 좋다. 당내 총질만 하다가 선거철이 되니 대여 전사로 나서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원내대표 선거와 이에 대응하는 현역 의원들 반응에 대한 비아냥도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나 의원이 중립적 입장을 강조한 상황에서 홍 의원이 이에 반하는 논평을 내놓으면서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대표가 개별 후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당내 계파 갈등과 이에 대처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냉소가 이번 발언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당 선거에는 나 의원 외에 김영우, 김학용, 유기준, 유재중 의원이 출마한다. 이 가운데 김영우, 김학용 의원이 비박계, 유기준, 유재중 의원이 친박계, 나 의원이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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