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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배우, '솔드아웃(Sold-Out)'..인기 비결은?

최은영 기자I 2014.06.20 10:36:42

이종석-김우빈-안재현 등 '승승장구'
헌칠한 키에 빠른 연기 적응력, 독보적인 개성 '강점'

차승원과 이종석.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모델(Model). 어떤 제품을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포장해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미(美)의 전령사다. 큰 키에 작은 얼굴, 긴 다리.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에 균형 잡힌 몸매는 모델의 필수 조건이다. 얼굴이 깎아놓은 듯 잘생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인형처럼 예쁜 외모, 조각처럼 멋진 얼굴은 정상급 모델로 발돋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얼굴보다는 옷걸이가, 옷걸이보다는 옷이 돋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중문화계에는 모델에 대한 편견을 딛고 스스로 주인이자 상품이 된 이들이 상당하다. 원조격인 차승원을 비롯해 소지섭, 송승헌, 원빈, 조인성, 강동원, 공유, 배두나, 김민희, 공효진 등이 톱모델에서 톱배우로 성공했다. 200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한 이민기, 주지훈, 김재욱, 이천희 등을 더하면 모델 출신 계보는 더욱 풍성해진다. 최근에는 이종석, 김우빈, 안재현, 이수혁, 이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최근 방송되는 인기 드라마는 SBS ‘닥터 이방인’과 ‘너희들은 포위됐다’다. ‘닥터 이방인’의 주인공은 이종석에,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차승원이 주연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스크린에서도 김민희(‘우는 남자’), 이민기(‘황제를 위하여’)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의 활약은 도드라진다. 과거 ‘모델 출신 배우’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던 연기력 논란도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종석이 ‘닥터 이방인’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남한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 한 여자를 향한 진심 어린 순애보에 천재의사다운 영특한 면모에 카리스마, 약자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인간미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현빈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가든’에서 천재음악가 썬 역할로 얼굴을 알린 뒤 이름을 각인시키고 주연으로 스타성에 연기력을 인정받기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연예계에서 ‘차세대 스타는 런웨이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왜 이들의 매력에 끌리는 것일까.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조연인 소매치기 역을 맡아 연기생활을 시작한 차승원은 “그때와 지금은 환경부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배우도 예술가여서 창조적인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거에는 도제식으로 연기를 배우고 익혀 지금처럼 자유롭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이 못됐다는 것. 남들보다 머리 하나 높이만큼 더 큰, 188cm의 큰 키도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이 못됐다. 차승원은 “지금은 상대 배우들도 다 같이 커서 괜찮은데 그때는 많이 어색했다. 혼자만 튀는 느낌이랄까. 다리 길이가 다르니 스턴트 배우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개성이 중시되는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의 쓰임새가 많아진 느낌이다.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 배우의 또 다른 특장점으로는 그들만의 독특한 아우라에 다년간의 무대 경험을 통한 빠른 적응력 등이 꼽힌다. 송강호, 하정우, 류승룡 등 연기파 배우들과 다르게 이들은 배우인 동시에 스타성을 유지한다. 배우는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의 옷을 입는데, 이는 어찌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의상을 최대한 돋보이게 소화해내야 하는 모델의 업무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두각된 여배우로 꼽히는 김민희는 “전도연 선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면서도 전도연이 ‘롤모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는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지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이 지닌 고유의 멋과 색, 바로 모델 출신 배우들이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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