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건 못 참지`..셀럽 발목잡는 짝퉁 덫[명품기사]

전재욱 기자I 2022.02.12 12:00:00

수억원 넘는 명품 시계 애용하는 셀럽 가운데
가품 착용 사실 드러나 곤혹치르는 경우 허다
스포츠 스타부터 유명 음악인까지 두루 지탄
영향력 고려 가품 확산 우려..자경단 활동 활발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짝퉁 명품을 착용해 곤욕을 치른 유명인은 허다하다. 세계적인 명성과 거대한 부를 이룬 유명인사조차 가품의 유혹은 떨쳐내지 못해 구설에 오른 사례를 살펴봤다.

명품시계 리차드 밀(Richard Mille)은 명성만큼이나 가품으로 구설이 잇달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브라질 축구 선수 네이마르 주니어다. 그는 이 브랜드의 광으로 알려졌는데 공개 석상에서 착용한 제품이 짝퉁으로 밝혀진 게 수차례에 이른다.

시계 명가 스위스산인 이 브랜드는 가벼움과 견고함을 명성으로 한다. 버바 왓슨(골프)과 라파엘 나달(테니스)이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데에 눈길이 간다.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경량인데다 격렬한 움직임에도 흔들림없는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연간 생산량이 극소량인 데다가 제작 기간도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값싼 모델조차 수억원에 팔린다.

시계를 착용하고 공연하는 존 메이어.
격렬한 운동이라면 빠지지 않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스타 오델 베컴 주니어(Odell Beckham Jr)도 리차드 밀을 경기 중에 착용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2019년 착용한 시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가수 존 메이어(John Mayer)는 2014년 가짜 롤렉스(Rolex)를 찼다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롤렉스는 스위스 시계의 대명사로 일컫는 수식이 필요없는 명품이다. 각종 명품 시계를 섭렵하고 수집하는 걸로 정평이 난 그이기에 팬들의 원성이 컸다.

미국 힙팝 가수 릴 베이비(Lil Baby)는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가짜 시계를 찼다가 눈총을 받았다. 파텍필립은 2019년 약 326억원에 경매에서 팔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브랜드다.

릴 베이비가 착용했다가 가품으로 밝혀진 파텍필립.(사진=인스타그램)
가격 탓에 가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갸우뚱한 부분이 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춰보면 아무리 값비싼 명품이라도 초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를 예를 들면, 그가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수천억원(포브스 산정 9500만달러)에 이른다. 상당한 구매력을 갖춰 어련히 진품이려니 싶었기에 팬들의 실망은 컸다.

이런 기행을 단순히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가품은 창작자의 노력을 앗아가고 노동력 착취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범죄의 산물이다. 이로써 시장을 왜곡하고 일부는 범죄 조직의 활동비로 흘러가 또 다른 범죄를 낳기도 한다.

일부 셀럽의 몰지각한 행동 탓에 가품 착용이 문제없다는 인식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가품을 착용한 방송인 프리지아에게 비난이 집중된 이유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가짜 명품을 착용하는 유명인을 고발하는 `자경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fake guccicommunity sa` 계정은 가짜 구찌 제품을 착용한 유명인을 밝혀내 공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재 팔로워가 2만1200여명에 이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