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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이야기]'아이언맨의 심장' 환경지킴이 팔라듐

하지나 기자I 2024.04.13 12:00:00

원소기호 Pd..소행성 '팔라스'서 유래
가솔린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촉매제 활용
한때 금보다 비쌌지만 전기차로 수요 위축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초기 아이언맨 슈트 한가운데 핵융합 장치인 아크 리액터가 있는데요. 이를 에너지원 삼아 하늘을 날아다니고 에너지빔을 쏘는 등 놀라운 힘을 발휘하죠. 영화에서는 이 아크 리액터가 팔라듐으로 만들어졌다고 나옵니다. 아이언맨2에서는 팔라듐 독성에 노출돼 주인공이 목숨을 잃을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죠.

물론 이는 영화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 팔라듐은 안정적인 원소이기 때문에 핵융합 원료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화이트골드’는 팔라듐과 금을 합금한 것인데요. 내마모성과 내부식성이 뛰어나 치아를 덮어씌우는 크라운이나 장신구 등에 사용됩니다.

특히 팔라듐은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팔라듐은 내연기관차의 매연저감장치 촉매제로 사용됐는데요. 채굴되는 팔라듐의 80% 정도가 여기에 사용될 정도입니다. 워낙 희귀금속인데다 환경 오염 이슈가 불거지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한때는 금보다 더 높은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팔라듐이 발견된 것은 1802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하이드 울러스턴에 의해서입니다. 그는 백금 광석에서 최초로 팔라듐 금속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팔라듐의 원자 번호는 46번, 원자 기호는 Pd입니다. 팔라듐이라는 이름은 소행성 팔라스(Pallas)에서 유래됐는데요. ‘팔라스’는 그리스 신화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의 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도래하면서 팔라듐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팔라듐 가격도 많이 내려갔는데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팔라듐 선물가격은 온스당 1058.53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2년 3월 팔라듐 가격이 한때 3400달러를 훌쩍 뛰어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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