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아내 향한 증오·분노 내려놔…연기하며 봉사재단 만들 것"[직격 인터뷰]

조태영 기자I 2022.09.23 15:00:59
배우 김태형(사진=MBN ‘특종세상’)
[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속죄하는 마음 짊어지며 어려운 아이들 돕는 봉사 재단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자금 없이 만들 수는 없으니 열심히 일해야지요. 그렇게 살아야 하늘에 있는 제 아이들 만나서 떳떳할 것 같아요”

세 아들을 잃고 고통 속에 10년을 살아 온 배우 김태형이 앞으로의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형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죄의 절반은 저한테 있고, 저도 절반의 형벌을 받고 있다. 신앙의 힘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자신의 아내가 세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을 겪은 그는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사건 이후 김태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아내와 이혼한 상태다.


김태형은 “사건 당시에는 전 아내가 못 견디게 밉고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다. 그럼에도 (재판 당시) 선처를 바랐고 탄원서를 냈다”며 “지금은 전 아내를 미워하는 마음, 증오, 분노는 0.1%도 없다. 복역 잘 마치고 나오길 바란다. 나오면 한참 건강하게 살 나이이니 잘 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연기 활동에 대한 갈증도 드러내며 “연기는 제 천직이니까 할 것이다. 무대 설 수 있는 한”이라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자진해서 숨어버린 것은 아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도 줄었고, 사건 이후로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더라. 관계하던 동료들과도 소원해졌다”며 “그래도 내게 1번은 연기다. 촬영 없을 때 분양 사무소 업무도 병행하려고 한다. 분양 사무소 일도 매력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형은 ‘특종세상’ 촬영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에 섭외 연락을 받고 고민했다. 아이들하고 헤어진 지 딱 10년 되는 달이었는데 기억을 남겨 놓고 싶었다. 10년 전 일을 지금 회고하듯이, 10년 후에는 오늘을 회고하게 되겠더라”라며 “저는 제 아이들의 납골함도 안 했다. 못 견딜 것 같았다. 돌아보니 아쉽다. 그래서 기억을 남겨놓은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촬영에 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제 방송도 못 보겠더라. (심적으로) 힘들었다. 결국 집에서 어머니하고 같이 못보고 각자 방에서 따로 봤다”고 전했다.

또 그는 범행을 저지른 전 아내에 대해 떠올렸다. 김태형은 “전 아내는 아이들한테도 집착스러울 정도로 잘했던 사람이다. 깨끗하게 예쁘게 잘 키웠다.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파악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는 부부였다. 사고의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도 답답해서 전 아내가 구치소에 있을 때 면회를 갔는데 거절당했다. 몇 번 다시 가볼까 결심도 했다가 포기했다. 앞으로 찾아갈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생활고를 겪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형은 “당시는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쁠 때였다. 열심히 돈을 벌었기 때문에 생활고라는 이야기는 못 견디겠더라”라며 “당시 제가 생활고를 겪었다는 기사가 났다.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저를 두 번 죽이는 행위였다. 결국 수사기관에 관련한 몇 년 치 자료를 제출해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은 지난 1993년 KBS 1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명성황후’,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연개소문’, ‘정도전’ 등에 출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영상 뉴스

더보기

오늘의 포토

더보기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