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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금리인상 발언…"긴축은 선택 가능한 옵션 아냐"

이광수 기자I 2021.05.10 08:14:57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조기 긴축은 아직 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 오전 미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 개최한 ‘미래경제서밋’ 온라인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옐런 장관의 해당 발언 직후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장기금리는 장중 반락했다”며 “‘유로·달러 선물에 반영된 인상 폭 역시 당일 축소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인터뷰 전체 맥락이 금리 하방 압력을 키우는 재료였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옐런 장관의) 인터뷰 메인 주제는 3조7500억달러 규모의 추가부양정책 관련이었고, 옐런은 해당 법안은 8~10년에 걸쳐 자금이 지출되기 때문에 연간화하면 지출 규모가 미미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2일 인터뷰에서 ‘추가부양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하지 않는다’라는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며 “옐런은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Fed)의 입장인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옹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인터뷰 후반부 상당부분을 재정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증세의 필요성에 할애해 옐런의 언급을 정책 정상화 시사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옐런 뿐 아니라 연준 내 대표 매파인 메스터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를 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2%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기저효과와 역기저효과의 연속을 진정한 의미의 물가 상승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4월 고용지표 쇼크로 파월이 통화정책 변화의 기준으로 언급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확인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미국채 금리는 당분간 안정적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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