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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떨어진 트럼프, 美금리인하 압박"

전재욱 기자I 2019.09.16 07:55:11

SK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SK증권(001510)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하락한 지지율을 의식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을 15일로 연기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고,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에 대한 추가관세를 제외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그 시각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모두 뒤진다”고 했다. 이어 “그의 지지율은 8월 말 기준 39%”라며 “재선을 1년여 앞두고 지지율이 40% 이하일 경우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재선 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높일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런 흐름에서 미·중 무역분쟁을 바라보면 당장 빅딜 가능성은 작지만 당장 아픈 곳은 부분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와 팜 벨트 지역의 승리로 당선됐다”며 “이번에도 그들의 표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량은 줄이고 대신 브라질산의 수입을 늘렸다”며 “당연히 미국의 대두 수출은 감소했고, 팜벨트 지역 유권자는 트럼프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표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지지자의 이탈은 뼈아프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 한시적 연기를 밝힌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간합의(Interim)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완전한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을 국민이 선호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을 완전히 매듭짓는 빅딜 대신 낮은 단계의 중간합의부터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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