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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업종종합)반도체·네트워킹 강세..금융도 상승

전미영 기자I 2001.12.05 09:19:32
[edaily] 장중내내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들이 장후반 박스권을 강하게 상향돌파하면서 랠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네트워킹과 반도체 관련주들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마땅히 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었던 터라 이같은 랠리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보였다. 4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의 랠리에 힘입어 장중 내내 플러스 권역을 지켜냈다. 특히 장후반 시스코 시스템의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실적이 예상과 일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늘여 장막판 랠리를 이끌어냈다. 지수는 어제보다 3.05%, 58.16포인트 오른 1963.06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9800선에 부딪혀 오전 한 때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후반 다시 9800선 위로 올라서 장막판에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늘여놓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1.33%, 129.81포인트 오른 9893.7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31%, 14.85포인트 상승한 1144.75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20%, 10.05포인트 상승한 467.0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 반도체 랠리..H/W도 상승 반도체주가 랠리의 주역으로 부상하며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바닥논쟁이 재개된 가운데 특히 반도체 장비업종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편입 전종목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6.48% 치솟았다. UBS워버그의 반도체 분석가인 바이런 워커는 반도체 장비업계의 수주량이 바닥을 쳤다는 과감한 주장을 제시하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텐커 등 장비주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해 반도체 랠리의 발판을 제공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8.14% 시원하게 상승했고 KLA텐커 7.43%, 노벨러스 시스템즈 11.32% 뛰었다. 업종 대표주 인텔은 2.56% 올랐고 경쟁업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도 6.05% 상승했다. 하이닉스 반도체와 제휴협상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6.76% 뛰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알렉스브라운의 분석가 티모시 아큐리는 반도체의 바닥 도달시점은 아직 1분기 정도 남아있다며 UBS워버그의 주장에 대해 경계론을 폈다. 그는 반도체가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이며 2분기에도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드웨어 업종도 시스코 시스템즈가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밝은 전망을 제시한 데 힘입어 오름세를 탔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4.62% 올랐다. 컴팩과 애플 컴퓨터가 각각 6.31%, 6.41% 뛰면서 컴퓨터 주 상승을 이끌었고 컴팩 인수를 추진중인 휴렛 팩커드도 4.70% 올랐다. 이날 메릴 린치의 분석가인 스티븐 포추나는 델의 회계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델의 소매영업이 11월에 좋은 출발을 보였으며 본격 휴일 쇼핑 시즌을 맞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델은 1.52% 올랐다. 서버 제조업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1.78% 상승했고 스토리지업체 EMC도 6.44% 주가를 늘렸다. ◇ 인터넷·네트워킹 빅랠리 네트워킹,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도 빅 랠리를 보였다. 대형 전화사업자들이 다소 부진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시원스런 장세였다. 특히 시스코 시스템의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존 체임버스 회장이 "11월 주문실적이 당초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초대형 파산으로 불안을 안겨주던 엔론 역시 인력감축과 추가자금 확보 소식이 나오면서 기술주 랠리를 부추겼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5.30%, 골드만삭스 멀티미디어 네트워킹지수는 5.41% 올랐고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는 5.30% 상승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7.26%, 나스닥 통신지수는 4.54% 올랐다. 대형 전화사업자들이 주류인 S&P 통신지수는 0.32% 오르는 데 그쳤다.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는 어도비 시스템즈가 7.42% 급등했고 BEA시스템즈가 6.90%,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가 4.99%, 마이크로소프트가 1.90%, 올랐다. 방산업체 제네럴 다이내믹스와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아리바는 15.17% 급등했다. 시놉시스 인수발표에 아반트가 어제에 이어 급등세를 연출, 63.01% 올랐고 시놉시스는 4.26% 하락했다. 인터넷 업체 중에서는 아마존닷컴이 13.73% 급등했고 그 외 아메리칸 온라인(AOL)이 5.21%, E베이가 4.35%, 야후가 7.14% 상승했다. 네트워킹 업체에서는 ADC텔레커뮤니케이션즈가 12.89%, 시에나가 9.79%,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6.93%, 올랐고 텔랩스도 10.03% 급등했다. 대형전화사업자 중에서는 버라이존이 1.07% 올랐지만 SBC커뮤니케이션즈가 0.47% 떨어졌고 벨사우스가 0.36%, 올텔이 0.60% 내렸다. ◇ 금융주 상승..금리인하 기대 금융업종도 증시 전체의 전반적인 강세속에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2분기 미국의 경제 회복을 예상했었으나 연준리 관계자들은 내년 하반기쯤에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따라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연준리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한 엔론은 전일 파산보호 구제자금 15억달러를 확보했는데 이 역시 금융업종에 도움이 됐다. 엔론에 대한 노출 비율이 높은 시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동반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이 올라 필라델피아은행지수는 전일대비 1.60% 상승했다. 이밖에 증권주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등이 강세를 보여 이날 아멕스 증권지수도 1.89% 올랐다. 생명공학 업종은 메디뮨의 아비론 인수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메디뮨은 인수를 통해 아비론의 독감백신인 플루미스트의 판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 메디뮨은 8.98% 상승했으며 아비론은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로겐은 제휴관계를 맺고 있던 사이론이 항생제 개발 협력 관계를 청산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무려 27%나 급락했다. 반면 사이론은 2.53% 올랐다. 이밖에 암겐 밀레니엄제약 바이오젠 휴먼게놈 등이 강세를 보이며 이날 나스닥생명공학지수는 1.63%,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1.40% 상승했다. 한편 제약업종은 대부분의 종목이 소폭의 내림세를 나타낸 끝에 아멕스 제약지수가 전일대비 0.3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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