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 위험 증가에 내화도료 '주목'

노희준 기자I 2024.01.19 07:30:00

난방기구 사용 및 에너지 사용량 증가로 화재 위험↑
플레임체크(삼화), 화이어마스크(KCC),화이어블로킹(노루)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겨울철 화재 위험이 증가하면서 철골구조를 보호해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내화도료(페인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자료=서울소방재난본부, 단위=건, 명)
19일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서울시 화재는 1월에 화재 발생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월에 발생한 화재는 2629건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난방기구와 에너지 사용이 증가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는 데다 날씨가 건조해 불이 옮겨붙기도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재사건이 빈번해지면서 페인트 업계의 내화도료가 주목을 받는다. 내화도료는 화재시 열이 철골 구조물에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 일정시간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사람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제품이다.

철골 구조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저탄소강은 고온의 열(800~1000℃)을 통해 철골 내구력이 60% 이상 감소하면 무너져내린다. 이 때문에 건축법상 건축물 층과 높이에 따라 구조물이 1~3시간 동안 고온의 열을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때 사용되는 도료가 내화도료다.

삼화페인트(000390) 관계자는 “내화도료의 핵심은 도장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불에 견디는 시간을 길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페인트를 얇게 바르면서도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페인트 비용과 건조시간을 줄여 경제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건축법상 12층·50m를 초과하는 건축물은 기둥과 보가 3시간, 바닥은 2시간, 지붕과 지붕틀이 1시간 이상 불에 견디도록 규정돼 있다. 4층·20m 이하 건축물은 1시간(기둥·보·바닥 기준)이다.

삼화페인트(000390)의 대표 내화도료는 ‘플레임체크’ 시리즈다.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에 따른 내화 테스트와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가열되면 원래 도막보다 60~120배 급속하게 팽창돼 견고한 단열층을 형성한다. 인천공항 제2청사와 제주공항,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에 사용됐다.

KCC(002380)는 화이어마스크 내화도료 제품군이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유기 수성 내화도료 ‘화이머마스크 AQ 시리즈’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유성(기름) 내화도료 대비 약 4배 빠른 건조 속도를 보여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도장 후 이송·설치 시 도막 결함을 최소화해 품질 리스크를 줄인 제품이다. 또한 도료 유용성(기름에 녹는) 수지를 수용성(물에 녹는) 수지로 대체해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노루페인트(090350)에는 ‘화이어 블로킹’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건축물 뼈대에 해당하는 철골구조물인 기둥과 보, 지붕에 바르는 페인트다. 노루페인트는 이 제품이 시공성과 작업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종류의 페인트칠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무 노즐을 통해 칠하는 ‘뿜칠재’에 비해 건조 후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화도료는 기능성 페인트의 대표 제품인 데다 빈번한 대형 화재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더욱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내화도료 시장을 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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