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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美 CPI 둔화에도…9월 자이언트스텝 전망"

김인경 기자I 2022.08.11 08:01:36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둔화세로 접어들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 외로 크게, 그리고 폭 넓게 둔화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가 하락에 이어 최근 국제 식품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식품 물가도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8.7%보다 낮은 수치다. 근원 CPI 역시 5.9% 상승하며 예상치인 6.1%를 밑돌았다.

허 연구원은 “7월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면서 “최근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이 4.6%, 가솔린은 7.7%씩 하락하면서 상품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고차 가격이 3개월 만에 전월비 하락 전환했으며(-0.4%) 신차 가격도 0.6% 상승해 6월(+0.7%)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허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서비스와 기조적 물가 상승세도 크게 둔화했다는 것”이라며 “최근 수 개월 간 전월비 0.7~0.9% 가량 상승하던 서비스 물가가 7월에는 +0.3% 증가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또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항공요금(-7.8%), 숙박(-2.7%)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거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0.1%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허 연구원은 “기조적 물가지표인 절사평균 CPI와 중앙값 CPI의 전월비 상승률도 크게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중고차/항공료/숙박 물가의 하락세도 리오프닝 수요에 의한 물가 압력이 일단락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반적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질 위험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거비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고, 물가 상승률 둔화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연말에도 물가 상승률이 7%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해 9월 FOMC까지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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