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5월 소비시즌 이후 어디로…"친환경 테마 주목"

이은정 기자I 2021.05.08 10:10:00

중국 4월 수출입 지표 호조…5월 소비촉진 가속화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미국 갈등 고조 등에 증시 주춤
"물가 상승세 속 당장 긴축우려 적지만, 상승 모멘텀도 부재"
"뚜렷한 탄소중립 정책에 친환경 테마 관심 전망"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서 중국 증시 소비 특수 효과가 옅어지자 점차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집중하는 친환경 테마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5% 하락한 3418.87, 선전성분지수는 1.95% 빠진 1만3933.8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창업판 지수는 3.46% 내린 2910.41에 마감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 4월 수출입 지표 호조도 증시에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어난 263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43.1% 증가하며 2011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 속에 미국의 중국군 연계 기업 투자 제재 조치 유지 가능성,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 이슈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베이징 기차역 전경.(사진=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증시 변동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와중에 개별 업종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상무부가 5월을 ‘소비 촉진의 달’로 지정한 가운데 노동절 연휴 중국 국내 여행객은 약 2억3000명에 달하며 2019년 대비 103% 증가, 기저효과를 빼고도 크게 늘었다. 폭발적인 소비와 함께 소비재 관련주 강세가 예상되지만 원자재 가격 이슈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노동절 연휴 직후 소비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5월 중국 증시는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전망”이라며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상품 가격 상승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 이달 11일에 발표되는 4월 PPI 컨센서스는 5.6%다. DB금융투자는 6%대를 예상했다. 중국 정책 당국의 ‘물가 급등 주시’ 관련 발언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2분기 물가부담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정책 당국이 주의는 주되 2분기 발언이 급격한 긴축이 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5월 중국 증시는 물가 부담을 제외하면 뚜렷한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지만, 시장 자체를 들어올릴 상승 재료도 부재하다”며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이벤트와 실적호조를 중심으로 하는 레저 소비재, 화장품, 자전거, 자동차, 의약 등과 정책이 뒷받침되는 친환경 관련주에 시선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도 중국 정부가 1분기 정치국 회의 이후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다방면으로 정책을 강구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태양광, 풍력 등) △탄소 배출 감소(철강 생산량 축소) 투트랙 전략이다.

중국에선 지난달 28일 철강 수출기업 대상 증치세 환급 중단과 이달 1일 철강 수입 관세 0%로 인하, 전기강판 등 철강 관련 품목 수출 관세 5%포인트 인상이 이어졌다. 지난 6일에는 철강 생산설비 교체·증설시 기존 생산능력을 일부 감소해야 하는 철강 생산능력 스왑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뚜렷한 정책적 움직임과 5월 소비 특수 효과가 옅어짐에 따라 친환경 테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노동절 이전에는 소비 확대 기대감으로 레저 섹터가 선호됐지만 점차 정책 기반 친환경 테마로 관심이 갈 전망”이라며 “정치국회의에서도 저탄소 관련 정책 기조를 강조했고, 유동성 환경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밸류체인 등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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