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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인도, 하반기도 성장 둔화..중장기 성장 전망은 유효"

김혜미 기자I 2020.08.16 12:00:00

코로나19 초기 강력 봉쇄조치로 경제활동 급격 위축
5월 이후에도 부진 지속..하반기까지 경제성장 둔화
"10년 내 세계 3위 경제대국 전망 유효..한국 대비必"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인도 경제가 올 하반기 이후에도 성장 둔화를 겪겠지만, 중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인도경제 성장배경 및 코로나19 이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외출제한과 대중교통 운행중단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실시했으며, 이같은 여파로 경제활동이 급속히 위축됐다. 이 가운데서도 신규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5만5000명까지 늘어나며 미국, 브라질 등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봉쇄조치가 완화된 5월 이후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의 산업생산은 지난 4월 57.6% 감소한 이후 5월에도 34.7% 감소했으며, 고용 역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인도의 은행 및 비은행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은행의 부실여신 비율이 높아지고, 비은행 부문 유동성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앞서 인도의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마이너스(-)4.5%로, 2021년 성장률을 7.4%에서 6.0%로 낮췄다. 세계은행도 올해 5.8%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내년에는 6.1%에서 3.1%로 하향한 바 있다.

한은은 그러나 중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인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오는 2027년이면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개선 및 중산층 확대와 상승작용을 통해 내수기반을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모디 정부가 2014년 출범 이후 제조업 비중을 오는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5%로 높이는 내용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중장기적으로 제조업 경쟁력 개선과 함께 거대 소비시장의 강점이 부각되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공조가 강화되면 인도의 대체 생산기지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욱 한은 아태경제팀 주욱 과장은 “코로나19 위기 심화에 따른 내수 및 서비스산업 침체 장기화 등은 걸림돌이 되겠지만, 주요 기관들은 향후 10년 내 인도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향후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고,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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