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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공주' 깨운 건 뱀파이어 정원사였다

이윤정 기자I 2016.06.14 06:15:00

댄스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영국 천재 안무가 매튜 본 신작
새로운 안무·캐릭터 창조…뱀파이어 스토리 결합
'빌리 엘리어트' 주역 리암 모어 첫 내한
22일~7월 3일 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국의 천재 안무가 매튜 본이 6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댄스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통해서다.

영국 안무가 매튜 본(사진=LG아트센터).
본은 근육질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혁신적인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로 세계 관객을 열광케 한 안무가다.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5차례 수상했고, 무용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6년 현대무용가 중 최초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았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와 함께 차이콥스키가 남긴 ‘3대 걸작 발레’로 꼽히는 고전이다. 앞서 두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본이 선사하는 ‘차이콥스키 3부작’의 완결판인 셈이다.

프랑스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로 알려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100년 동안의 긴 잠에 빠진 ‘오로라 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이야기의 뼈대만 남겨둔 채 새로운 안무와 캐릭터를 창조한 것이다. 수동적이던 오로라 공주를 주체적이고 당돌한 말괄량이로 바꿔 21세기에 깨어나게 했다. 또한 원작에는 없었던 마녀의 아들 ‘카라독’을 등장시켜 공주를 사랑하는 정원사 청년 ‘레오’와 삼각관계를 만들어냈다. 특히 영화 ‘트와일라잇’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뱀파이어 스토리’를 원작과 절묘하게 결합해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러브스토리를 펼쳐낸다. 레오는 뱀파이어 요정에게 스스로 목을 물려 불멸의 삶을 얻게 된 후 그 모습 그대로 공주를 기다린다. 고딕풍의 화려한 세트와 의상도 볼거리다.

2012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8주간의 객석이 모두 매진되며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이듬해 미국투어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며 LA비평가협회상 3개 부문과 오베이션 어워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서울에서 첫 번째 아시아 투어를 시작해 싱가포르와 중국, 일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본이 이끄는 무용단 뉴어드벤처스 소속의 무용수를 총동원한다.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크리스 트렌필드와 도미닉 노스, 크리스토퍼 마르니, 모델 출신으로 뛰어난 신체조건과 탁월한 테크닉을 보유한 아담 머스켈 등이 함께한다. 특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국 오리지널 버전에서 최초의 빌리로 출연하며 2006년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스타무용수 리암 모어가 처음 내한한다. 빌리를 연기하던 귀여운 아역 배우에서 어느덧 성인 무용수로 자라난 모어는 이번 공연에서 눈부시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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