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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달콤한 전쟁]`황금분수 효과`..맛집, 불황에 빠진 구세주

민재용 기자I 2015.05.21 07:59:18

신세계 본점, 식품관 고급화 뒤 명품 매출 10% 늘어
기존 분수효과 넘어서는 황금분수효과 톡톡
꼭대기 층 식당가 개선뒤에도 본점 전체 매출 5% 증가

▲ 신세계 백화점 본점 식품관 코너스 매장. 다양한 치즈와 각종 샌드위치, 샐러드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고급화된 식품 매장과 맛집이 대거 입점한 백화점 식당가가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백화점 업계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전 백화점 식품관과 식당가가 고객을 끌어모으는 ‘분수효과’를 냈다면 최근 백화점 식당가는 명품 매출을 끌어올리는 ‘황금 분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맛집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20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지하 식품관을 고급스럽게 리뉴얼 한 `푸드마켓`이 오픈한 뒤 연말까지 이 백화점 명품 매출이 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식품 매출도 7% 증가했다.

신세계는 ‘식품관의 명품관화’를 표방하며 평범했던 지하 식품관을 △슈퍼마켓 △고메 스트리트(맛집 거리) △디저트 △그로서리(식료품) 등을 갖춘 최고급 식품관으로 바꿨다.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부유층 소비까지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들어 ‘황금 샤워 효과’도 노린다. 백화점 꼭대기 층에 고급 레스토랑식 푸드홀 ‘그레머시홀’을 열었다. 고객이 테이블에서 주문과 식사, 계산까지 끝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푸드홀 레스토랑이다.

그래머시홀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오픈 이후 평일 점심시간은 직장인들과 쇼핑객들이, 주말에는 인근 나들이 고객들이 줄지어 찾는 명소가 됐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백화점을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쇼핑을 하다 보니 백화점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그래머시홀이 문을 연 올해 1월 이후 지난달까지 본점 전체 매출은 5.2%, 명품 매출도 5.8%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하 식품관과 꼭대기 식당가를 고급스럽게 바꾸니 백화점 전체 매출은 물론 명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 센텀시티 점도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어 앞으로 식당가와 식품관 개선 사업을 전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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