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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대졸 신입 채용에 스펙 완전히 없앤다"

김현아 기자I 2015.03.05 06:00:01

올 상반기부터 외국어, 수상경력 등 스펙과 인물사진 없애
도전정신 중심 채용인 바이킹챌린지 규모도 20%로 확대
경영환경 복잡해져 '직무수행 능력중심' 검증 추세 반영
'스펙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축소, 능력중심채용확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외국어 성적 같은 스펙이 완전히 없어진 선발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SK(003600)그룹이 올해 상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애기로 한 이유에서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인재육성위원회(위원장 김창근 의장)는 5일“과도한 ‘스펙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채용’ 정착을 위해 올 상반기부터대졸 신입채용에서스펙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사서류에서 외국어 성적, 수상경력, 사진 등 제외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응시자들은 ‘스펙’성 모든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채용부터 제외되는 스펙성항목은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 경험 △수상경력 △업무경험 △논문 내용 등이다.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의 사진도 없앴다.

다만, 지원자들의 지원분야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제시토록 했다.

그 외에해외 영업직이나 제약 연구 분야 등 특정 직무 분야에 한해 업무 적합성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제시토록 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채용시스템 도입에 대해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 조돈현 전무는 “경영환경과 사업내용이 복잡해짐에 따라 각 구성원의 문제 해결 역량 등 직무수행 능력이 사업 성패의 핵심 요소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학생들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축소하고, 문제 해결 역량과 도전정신을 키우는 능력 중심의 인재양성 문화가 국가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최고 경영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중요해져…바이킹 챌린지 선발비중 20%까지 확대

이에따라 스토리를 통한 자기소개서 작성이 SK그룹 취업에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룹은 스펙과 사진까지 없앤 대신 ‘자기소개서’가 SK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가치관과 행동규범 등을 갖췄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서류전형 항목이 될 것이며, 직무수행능력은 면접·인턴십 등을 통해 검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룹은 지원자들의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선발 비중을 지난해 2배인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2013년부터 도입된 SK만의 독특한 채용 방식으로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오디션 면접)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여기서 응시자가 학력이나 스펙 등을 부각하면 감점을 받을 정도로 철저하게 문제 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바이킹 챌린지로 선발된 신입사원들에 대한 내부 만족도도 높고, 다양한 경험의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들어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K그룹 올 상반기 채용은 9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 및 4월 26일 필기전형, 5월 말 면접에 이어 6월 중 최종 발표된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스펙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신입사원 선발 제도가 정착되면 대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부담이 경감될 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업경영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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