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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탈출하는 일본, 종합상사 종목 주목해야”

박순엽 기자I 2024.03.09 09:51:32

日 정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 탈피’ 선언 검토
“일본 종합상사, 장기적으로도 투자 매력도 높아”
사업 구조 다각화·비자원 부문 강화 등 강점 꼽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정부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 일본 종합상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잃어버린 30년 탈출을 위해 노력한 일본 정부·은행만큼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와서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탈출하고 국내·외 경기가 활성화되는 시기 다양한 부문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닛케이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01년 ‘디플레이션’을 공식화한 이후 23년 만에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 이상의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 등으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요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장기 불황 탈출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일본 종합상사”라며 “일본 종합상사는 단순히 일부 산업의 교역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전 사업에 진출해 있고, 최근엔 수익성 높은 산업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직접 투자·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종합상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했으나 장기적으로도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특히, 일본 종합상사 기업 중에서도 상대적 매력도가 높은 업체로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를 꼽았다. 이들 업체는 일본의 5대 상사로도 불린다.

이들 상사는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비자원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주가 민감도를 높였던 원유·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원유·원자재 가격 등락 폭 확대 시에도 비자원 사업 부문을 강화한 상사들의 실적 훼손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금융정책 정상화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엔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하거나 점진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도 이들 상사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주주 환원 정책과 자본 효율화 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2024~2025년엔 높았던 기저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전망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미국 양당 정책이 구체화하고 공급망 개편이 이어지는 상황에 전통·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사업 구조와 주주 환원 매력이 부각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일본 종합 상사의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원유 가격에 따른 등락이 이어지는 시기엔 1등 상사 기업인 미쓰비시상사를, 장기적인 차원에선 엔·달러 환율 하락 시에도 영향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으며 원유·원자재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이토추상사를 각각 추천했다. 해당 기업들이 포함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전략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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