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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반란 바그너에 러 비상체제…붉은광장 폐쇄·외출 금지"

이은정 기자I 2023.06.24 13:48:10

모스크바 일대 주요 시설 보안 강화…정보 접근 차단도
러시아 군인 전략 장소에 배치, 시내 도로 검문 강화

(사진=AFP 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러시아 당국이 무장 반란에 나선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병력의 공격 가능성에 보안을 강화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은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이 자국 국방부 등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모스크바 일대의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교통 기반시설의 보안 조처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내에서 도로 검문 강화 등 대(對)테러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AP 통신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군용차량들이 모스크바 시내를 질주하고 있으며, 비상 계획에 따라 러시아 군인들이 모스크바 주변과 전략 장소들에 배치됐다. 러시아 국가근위대(내무군) 소속 특수부대인 ‘오몬’과 ‘소브르’ 등에도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크렘린궁 앞의 붉은광장과 레닌묘 등에 대한 관광객들의 방문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바실리 골루비예프 로스토프주 주지사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권력기관들이 관내 주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평정을 유지하고 긴급 용무가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에서 일부 인터넷 서비스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민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소식 이후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를 인용해 로스텔레콤을 포함해 러시아 내 통신회사 최소 5곳이 국내 사용자의 구글 뉴스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 얀덱스도 프리고진과 관련된 일부 콘텐츠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용병이 러시아 국경 지역에 진입했다”며 “모스크바 고위 관리들을 축출하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들을 타격하면서 자신의 부하가 다수 사상했다며 쇼이구 장관을 응징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용병들에게 프리고진의 체포를 촉구했다.

러시아 용병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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