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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대표, 소속 가수에 성희롱…“농담조로 한 말”

김소정 기자I 2019.10.18 07:37:4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소속 가수에게 성희롱 발언과 함께 ‘그만두라’고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YTN 영상 캡처)
18일 YTN 보도에 따르면 4인조 걸그룹 전 멤버였던 한모씨는 지난 1일 멤버들과 안무 연습을 하던 중 소속사 대표 A씨에게 “춤추는 모습이 성행위를 하는 것 같다”는 막말을 들었다.

한씨는 “손발이 갑자기 떨렸다. 거기서 한 마디를 더했던 게 뭐냐면 저를 딱 쳐다보면서 ‘한 번 더 춰봐’ 웃으면서 하시더라”고 말했다.

한씨는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A씨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한밤중 한씨의 숙소를 찾아가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또 사과를 할 수 없다며 한씨에게 가수를 그만두라는 말까지 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야, 이 XX야. 네 숙소가 아니라 회사 숙소야! 숙소 비밀번호 몇 번이냐고?”라고 소리쳤다. 이에 한씨는 “저한테 얘기하신 게 뭐였어요? X 치네 뭐하네, 그런 소리 하셨죠? 위에서 잘 XX 생겼네, 남자친구 만나지 마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안 하셨어요? 딸뻘인 사람한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A씨는 “했지! 그런데 그 말이 너희 안무하는데 지장 있어? 어? 그 말이 내가 농담조로 한 말이 지장 있다고 그럼, 너 가수하면 안 돼 사과 안 해 너한테는”이라고 했다.

결국 한씨는 이 사건 이후 걸그룹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내가 앞으로 뭘 해야 되지. 내가 할 줄 아는 건 연기고, 춤이고, 노래고. 솔직히 무대 위가 전부인데. 무서워요, 많이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한씨는 조만간 A씨를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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