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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45년 지기' 민주당 의원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

박지혜 기자I 2019.02.28 07:25: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45년 지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하인사를 하기엔 한국 정치가 너무나 녹녹치 않다”고 전했다.

이종걸 의원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친구로서 그에게 ‘메멘토 모리’란 말을 해주고 싶다.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라틴어로, 로마시대에 승전한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겸손해지라고 누군가 뒤를 따라가면서 외쳤다고 한다”고 적었다.

왼쪽부터 황교안·이종걸·노회찬 고교 졸업사진 (사진=YTN 방송 캡처)
이 의원은 “정치입문과 동시에 큰 승전보를 올린 그에게 필요한 메멘토 모리는 무엇일까”라며 “2009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검찰의 겁박 속에서 썼던 ‘정치하지 마라’는 글이다.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그의 회한에 먹먹해지고, 그 생각의 깊이에 감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하며 산전수전 다 치른 황 대표가 정치를 순진하게 바라보거나 호락호락하게 여기고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글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이 담겨있다”고 남겼다.

이 의원은 이어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 의도와 달리 어긋나게 되는 행보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정치에 내재된 필연임을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시작한 정치가 어떻게 자신을 삼켜버리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괴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그 질문부터 하기를”이라고 글을 맺었다.

황 전 총리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6만8000여 표를 획득해 4만2000여 표를 받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2만5000여 표를 받은 김진태 의원을 누르고 자유한국당 대표가 됐다.

그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한국당 당원과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문재인 정권에 맞서 내년 총선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전 총리는 이 의원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경기고등학교 72회(1976년 졸업) 동창이다. 세 사람은 공안검사(황교안), 노동운동가(노회찬), 인권변호사(이종걸)으로 각자의 길을 걷다 정치에 입문했다.

한편, 전날 한국당 전당대회 중 최고위원 선거에선 조경태, 정미경, 김광림 후보와 ‘5·18 망언’ 파문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이 선출됐다. 또 현역 의원인 신보라 후보는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교 후보를 꺾고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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