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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신드롬]'움직이는 광고판' 로고 하나가 10억…몸값 천정부지

주영로 기자I 2018.01.26 06:30:00

메인스폰서는 삼성증권 연 4억원 지원
라코스테는 의류+5억5000만원 지원
호주오픈 4강 효과로 영입전쟁 전망
팔뚝 로고 하나에 최소 10억원 예상

사진제공=뉴스1
[이데일리 조희찬 기자] 정현(22·58위·삼성증권 후원)은 호주오픈 4강 진출로 88만 호주달러(약 7억5000만원)를 확보했다. 결승에 진출하면 200만 호주달러(약 17억2000만원), 우승하면 400만 호주달러(약 34억4000만원)을 받는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월드스타로 성장한 정현이 앞으로 후원 계약으로 얼마나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될지도 관심사다.

스포츠 스타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성기 때 기업들의 후원금으로만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정현이 당장 그 정도의 수입을 기대할 순 없지만,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니스 선수는 개인 종목의 특성상 여러 종류의 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정현은 삼성증권과 메인스폰서 형태의 계약을 맺고 있고 의류는 라코스테, 신발 나이키, 라켓 요넥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수입은 모두 합쳐 10억원이 조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니스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3월 말까지 계약이 돼 있는 삼성증권으로부터는 연간 약 4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너 인건비와 투어 경비, 연봉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의류 후원사인 라코스테으로부터는 연간 약 5억5000만원를 받는다. 라코스테는 2016년부터 정현을 후원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다. 당시만 해도 약 3억원 안팎의 계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여러 업체가 정현을 붙잡기 위해 뛰어들었고 경쟁이 붙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주오픈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정현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정현의 팔뚝에 새겨져 있는 삼성의 로고가 빠지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10억원 이상을 써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금보다 최소 2~3배 높게 형성된 가격이다.

국내 A스포츠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테니스는 개인 종목 중에서 시장규모만 놓고 보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정현은 매력적인 마케팅 채널이다. 최소 10억원에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호주오픈 전부터 정현을 주시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현이 결국 ‘사고’를 쳤고 정현을 잡기 위한 기업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아마도 연 10억원 이상의 베팅이 들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는 어디까지 ‘4강 효과’다. 결승 진출 또는 우승의 성적을 거둘 경우 정현의 몸값은 기존 예상 금액을 훨씬 웃돌 수 있다. 또 호주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처럼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영입 전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테니스는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라켓이나 신발, 선글래스 같은 ‘틈새’ 후원업체들도 정현을 모시기 위해서 적지 않은 돈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라켓을 후원하고 있는 요넥스는 올해 말 계약이 끝난다. 오클리는 정현에게 선글래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식 계약 형태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 본사 측에서 정현의 매니지먼트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약금 이외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다. 일반적으로 우승 또는 상위 입상에 따라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이 밖에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추가 수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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