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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해외수요 부진에도 국내경기 회복세"(종합)

조진영 기자I 2015.05.26 08:23:56

한국은행 5월 경제동향간담회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2015년 5월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해외 수요 부진에도 국내 경제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6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오늘(26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이지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연휴동안 날씨가 좋아 나들이객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소비 증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이날 오전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4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반면 “성장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수출 부진에 대해 염려했다. 이 총재는 “주요선진국은 명목 GDP에 대한 수출 비중이 10%대인데 비해 한국은 43%정도”라며 “수출의존도가 크다보니 수출 부진이 우리 전체 경기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훨씬 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출부진의 또다른 요인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나 엔화 약세 등이 있다”며 “이 요인들은 단기간 내 쉽게 해소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년 4월까지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5월 20일정도까지의 추이를 보면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수출부진은 대다수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데이터에 의존한 통화정책(Data Dependent Policy)’과 ‘회의 때마다의 판단(meeting by meeting basis)’이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지난주말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 움직임이나 자금 흐름을 잘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이사,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안동현 서울대 교수,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이 총재를 비롯해 서영경 부총재보와 최운규 경제연구원장, 장민 조사국장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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