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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매니저]김윤진 한국운용 팀장 "반짝하는 中 펀드 만들지 않겠다"

경계영 기자I 2015.04.19 10:47:52

지난 2월 말 '달러표시 중국채권펀드' 출시
환 변동 최소화하고 채권수익만 추구…안정성↑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 주식에 이어 이젠 중국 채권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간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비슷한데도 국내 기업의 외화표시 채권(KP물) 대비 50~60bp(1bp=0.01%포인트) 높은 중국 채권의 매력은 더욱 돋보인다.

문제는 환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이 돈 풀기에 나섰고 중국도 금리를 인하하는 등 ‘환율전쟁’이 닥친 가운데 채권 변동성보다 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국투자자산운용의 답은 달러표시 중국채권이었다.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자(채권)’를 운용하는 김윤진(사진) 해외 채권(Fixed Income) 운용팀장은 17일 “중국 기업이 미국 달러화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해 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채권 수익만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투자자는 환 위험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환에 투자할 시점도 잡기 어렵다”며 “반짝 수익률에 그치는 게 아니라 꾸준히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펀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환 헤지형만 출시됐다. 환 헤지되지 않은 유형 출시는 검토 중이다.

달러표시 중국 회사채의 또 다른 장점은 유동성이다. 국제본드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이다보니 24시간 거래돼 중국 현지에서 발행되는 역내 채권이나 홍콩에 상장돼 거래되는 역외 채권(딤섬본드)보다 유동성이 풍부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에서 국제 신용등급을 받아 등급 신뢰도도 높다.

그러면서 금리 수준은 높다. 이를테면 만기가 2024년까지인 한국가스공사 회사채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86bp인 데 비해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42bp다.

목표 수익률은 5% 이상이다. 비교지수(BM)인 ‘JP모간 아시아 크레딧 차이나 인덱스’의 연간 수익률이 6~7%라는 점을 고려한 추정치다. BM에서 국제 신용등급이 ‘BBB’급 이상인 기업 가운데 상향식(Bottom-up)으로 투자종목을 추린다.

김 팀장은 “업종별 비중을 정해놓지 않고 개별 기업 기초체력에 기반해 선정한다”면서도 “부동산 관련 기업은 스프레드가 높긴 하지만 위험도가 높아 잘 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시에테제네랄은행 서울지점서 크레딧 업무를 시작해 우리투자증권 신용분석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를 거친 바 있다.

달러표시 채권이어서 미국 채권 금리 영향을 받긴 하지만 우려할 필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며 “중국 채권 가격이 낮은 만큼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중국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국제본드시장에서 달러 표시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쪽은 미국·유럽계 자금이 대부분이었지만 달러 강세, 중국 채권의 금리 매력 등으로 이제 아시아 투자자도 찾기 시작했다”며 “JP모간 아시아 크레딧 인덱스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등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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