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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이야기]어깨 통증 주범 동결견, 잘 낫지 않는데 치료해야 하나?

이순용 기자I 2021.02.12 09:05:58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다치지 않았는데도 어깨가 아프면서,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드는 경우를 동결견이라고 일컫는다. 동결견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2~5%로 추정되며, 특히 당뇨 환자군에서는 20%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흔히 50대 전후 발생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잘못된 명명이다.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위팔과 어깨를 연결해주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 조직끼리 달라붙어 유착이 생기는 질환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밤에 통증을 호소하고, 증상이 있는 어깨로 돌아눕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결견은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차성 동결견과 회전근개 건염, 파열, 상완 이두건염, 그리고 석회성 건염 등으로 인한 이차성 동결견으로 구분된다.

동결견의 진행 단계는 총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단계인 통증기는 발병 후 3-6개월까지로 통증이 점차 증가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통증이 있으나 관절 범위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되기 때문에 통증 외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2단계는 동결기로 발병 후 6-12개월까지이며, 관절 범위에 심한 제한이 생기고, 어깨를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마지막으로 해동기는 발병 후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통증이 점차 감소하면서 어깨의 관절 범위도 서서히 회복을 하게 된다.

동결견은 완치하는데 평균 3년 이상 소요된다. 자연적으로 회복되기에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최근에는 여러 비 수술적 및 수술적 치료가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치료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리치료는 동결견의 단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통증기에는 통증을 줄이고, 동결견의 진행을 막기 위해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하도록 한다. 동결기에는 관절 운동 범위가 현저히 감소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 시작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찜질을 통해 유연성을 증가시킨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얼음찜질을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해동기에는 보다 나은 운동 범위의 회복을 위해 꾸준히 스트레칭 운동을 하며,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은 통증의 경감 및 관절 운동 회복 모두에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간격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으나, 같은 부위에 여러 번 맞으면 주변의 건강한 힘줄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최소 3개월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관절 운동 제한이 아주 심해 팔이 전방으로 90도도 안 올라가는 경우에는 질환이 있는 팔만 마취하여 인위적으로 관절수동술(manipulation under anesthesia, MUA)을 시행하기도 한다. 단,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 회복이 더딜 수가 있기에 보다 적극적인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하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약 3-6개월 이상의 운동 요법과 약물,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관절경으로 유착된 관절낭을 열어주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관절경적 관절낭 유리술은 동반된 다른 병변, 예를 들어 석회성 병변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에 대해 관절경으로 동시에 관찰 및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관절경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동결견은 회복 기간만 3년 이상 걸리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 중 환자가 지치기가 쉽다. 하지만, 전문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과 다양한 방법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로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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