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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TV홈쇼핑…아이돌·래퍼 출연에 맞춤 상품도

이윤화 기자I 2020.08.25 05:30:00

2030세대 구매력 증가, 홈쇼핑 큰 손 고객 등극
심야 방송, 라이브 커머스 등 맞춤 프로그램 봇물
아이돌 콜래보 상품부터 콘서트 결합 콘텐츠까지

2030세대 겨냥 기획 프로그램인 ‘영스타그램’ 방송. (사진=현대홉쇼핑)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던 홈쇼핑이 젊어지고 있다. 2030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관련 기획 제품 편성을 늘리고, 아이돌·래퍼·코미디언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가 전반 실적이 하락했지만, 명품 등 젊은 층의 수요가 집중된 시장의 매출은 20~30%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40대 이상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왔던 홈쇼핑 채널들도 ‘라이브 커머스’, ‘심야 방송’ 등 새로운 프로그램 편성을 늘리는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20~30대를 겨냥해 기획한 ‘영스타그램’ 방송을 2주간 특별 편성했다. 영스타그램은 현대홈쇼핑이 20~30대 고객을 겨냥해 기획한 ‘불금’ 방송으로, 이들 젊은 세대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색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1차 방송을 진행했고, 15일 새벽 1시 10분부터는 2차로 여름 시즌 인기 뷰티 제품과 식품을 판매했다.

8일 오전 1시 진행한 아이소이의 ‘불가리안 로즈 세트’ 판매 방송에는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조현영은 22만 팔로어를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로 이날 방송에서 직접 상품을 설명하고 시연했다. 15일 방송에선 홈쇼핑 업계 최초로 ‘샤오메이 흑당버블 아이스바’를 선보였다. 샤오메이 흑당 아이스바는 대만 현지에서 출시 석 달 만에 50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에는 래퍼 ‘나다’가 출연해 생생한 먹방 후기를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 진행한 ‘영스타그램 럭셔리 에디션’ 방송에서는 약 1시간 동안 총 주문 매출액 13억원을 기록했는데, 20~30대 젊은 세대의 구매 비중이 40%가 넘었다. 이는 명품·럭셔리 아이템 등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 고객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몰린 수준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 맞춰 2회 특별 방송을 편성한 만큼 2030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시즌별 이색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품 기획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과 TV홈쇼핑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소셜 라이브 채널 확장을 통해 젊은 고객 유입을 늘리는 것도 최근 홈쇼핑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CJ오쇼핑은 지난 7월 인기 아이돌그룹 SF9과 함께 콘서트 방송을 진행했다.(사진=CJ ENM 오쇼핑)
CJ ENM 오쇼핑(이하 CJ오쇼핑)은 가수 공연, 개그맨들의 특집 방송 등을 진행해 젊은 층의 수요를 끌어 모은 대표 채널이다. 그 동안 ‘컬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음악, 공연 등의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방송을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2015년 가수 루시드폴의 ‘귤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셀럽파이브, 힙합 뮤지션 드렁큰 타이거 등과 협업해왔다.

CJ오쇼핑은 지난 7월 록밴드 자우림 방송에 이어 아이돌 SF9 멤버들과 함께 하는 특별 방송 ‘여름 수건이 날 춤추게 해’를 진행했다. CJ오쇼핑 리빙 브랜드 ‘앳센셜’의 프리미엄 타월 세트와 SF9의 미니 앨범 8집, 한정판 굿즈 세트를 5만9900원에 판매했다. 자우림 ‘포도와 음악사이’ 방송은 지난 7월 4일 오전 1시 경산 거봉을 선보여 약 1900개가 판매됐다. 7월 20일 오전 1시 진행한 SF9 ‘여름 수건이 날 춤추게 해’ 방송은 2000세트 넘는 주문을 기록했다. 두 방송 모두 오전 1시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문량을 기록했다.

조일현 CJ오쇼핑 상품마케팅담당 상무는 “홈쇼핑 고객층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번에는 젊은 팬들이 많은 아이돌 그룹 SF9과 함께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콘텐츠와 커머스의 다양한 연계 시도를 통해 홈쇼핑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 역시 지난 4일 처음 선보인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리틀빅쇼’를 통해 예약 판매한 상품이 1억3000만원어치에 달하는 역대급 미리주문 실적을 기록했다.

‘빅마마 김치’와 ‘빅마마 LA갈비’는 지난 4일 방송 직후부터 9일까지 각각 1930세트와 500세트가 선주문 됐다.

리틀빅쇼는 NS홈쇼핑의 간판 식품 프로그램인 ‘빅쇼’ 방송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이다. ‘빅쇼’를 진행하는 ‘빅마마’ 이혜정 요리연구가와 이봉호 쇼핑호스트가 출연한다.

‘리틀빅쇼’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사진=NS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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