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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바로알기]식용유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까닭

류성 기자I 2020.08.08 09:03:47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알기,건강한 지방조명
이데일리,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 공동기획

이데일리가 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과 공동으로 매주 ‘지방’을 주제로 한 기획물을 연재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 영양소를 제공하고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방은 치매를 예방하는 주요 물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건강한 지방이 무엇인지등을 집중 조명한다.

[이데일리 류성 기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크릴오일 제품 중 상당수에서 헥산 등 추출용매가 기준치를 초과해 12개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 한다고 밝혔다.

추출 용매는 지방산을 추출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이 때 쓰이는 용매는 심각한 발암물질 및 독성 문제가 있어서 추출된 유지에 남아 있는 용매의 양을 제한하고 있는데 허용기준치가 kg당 5mg정도다.

이번 시중 크릴오일에 대한 식약처 조사결과를 보면 허용기준치의 두배에서 많게는 삼십배 정도 검출된 셈이다. 용매를 사용하여 유지를 생산하는 이유는 뭘까? 그 뒷단에는 비용의 최소화,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태생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식용유지의 화학적 용매 추출 방식은 뒤이어 탈검, 탈산, 탈색 그리고 최종 공정인 탈취 등 여러 공정을 거친다. 필연적으로 유지 성분의 일부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거나 손실을 가져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질 유래 생리활성물질과 비타민 등이 사라진다. 그동안 여러 건강 커뮤니티에서는 허용 기준치 이내라 하더라도 독성물질이 일단 잔류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끊임없이 표명해 왔다. 다행히도 최근들어 이러한 의견이 일부 반영되면서 고품질 정제유의 생산 및 정제 기술들이 공개되고 있다.

탈색과정에서 극심한 산활성 백토 대신 천연백토를 사용한다거나 추출공정상 수소경화가 아닌 화학 에스테르교환에서 효소의 이용까지로 다양해진다. 하지만 카길,ADM,P&G,유니레버 등의 대량 플랜트 시설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하기 까지는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이번 크릴오일 사태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소형업체의 식용오일 생산도 사회에 더 큰 위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그동안의 식용유지시장은 식품업체가 과자를 만들거나 HMR식품의 구성물로 또는 식당의 조리용으로 소비되는 양이 훨씬 커서 소비자의 개입이 거의 없는 시장구조였다.

값 싼게 중요했고 식용오일은 존재감이 없었다. 시장은 기업이 고품질 유지 생산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인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이를 보상해 줄수 있는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좋은 지방을 소비하고자 하는 논의와 소비자 요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값 싼 지방으로 인해 위협받는 국민보건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식용유지 식품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가 식용오일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도움말 주신분: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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