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WTI…트럼프 '개입'에 하락 폭 '30%→3%'

이준기 기자I 2020.04.29 06:07:49

트럼프 "텍사스州, 금요일 사업 시작" 트윗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3%대 하락했다. 장중 한때 30% 넘게 빠졌다 다시 회복하는 등 심하게 요동쳤다. 코로나19발(發) 충격 속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4%(0.44달러) 미끄러진 12.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27일) 25%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간 셈이다. 장중 한때 10달러 선 근처까지 빠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전날 ‘저장고’ 문제가 불거지며 폭락했던 WTI의 하락 폭이 이날 다소나마 줄어든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두개입’ 영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텍사스주(州)는 금요일(5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텍사스는 미 석유산업의 메카 격이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65%(0.53달러) 상승한 20.52달러에 거래 중이다. 장중 내내 3%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면 20달러 선을 되찾는 흐름이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내륙에서 뽑아내야 하는 WTI와 달리, 해상 유전에서 나오는 브렌트유는 운송 및 저장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WTI의 실물 인도가 이뤄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의 원유 저장고는 전체 용량 8000만배럴 중 5000만배럴 이상이 찼다고 한다. 나머지도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은 소폭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9%(1.60달러) 내린 1722.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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