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는 이번 대우조선 희망퇴직 지원자가 예상보다 많아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대우조선은 신청대상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희망퇴직 신청대상자의 컷트 라인인 1969년생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1969년생은 올해로 52세인 만큼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재취업이 필요하다. 관련 업종이 불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희망퇴직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게 주변 관계자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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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한 배경에는 남다른 고민이 뭍어 있다. 수년 간 업황부진에 시달린 조선업계는 인력 감축과 잔업 축소 등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서왔다. 대우조선 역시 ‘원가절감’을 경영 키워드로 정하고 고삐를 죄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시간 외 근로 운영기준’을 만들어 사무직은 시간외근로(O/T) 시간을 인당 10시간, 생산직은 33.5시간으로 각각 줄이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업황 부진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 25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018년 1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심사가 진행중인 대우조선이 합병 전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