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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부모 피해자 B씨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알까 봐 겁나고 두렵고, 덜덜 떨리고 버틸 자신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입시를 쥐고 있던 정 감독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학부모 피해자 C씨는 “교주, 신이라고. 저희가 애들 때문에 있는 거지 않냐. 이게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어떤 일을 당했다고 해도”라고 말했다.
정씨는 성폭행 뿐 아니라 수년 동안 학부모들로부터 지원받은 축구팀 운영비 일부를 가로챈 혐의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퇴직금 적립비와 김장비 등의 명목으로 1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6월 미국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였던 정씨는 이후 고교 축구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