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文대통령, 유럽 5개국 순방차 오늘 출국…프랑스 파리 도착해 동포간담회 개최

김성곤 기자I 2018.10.13 07:23:16

지난해 7월 독일에 이어 1년 3개월만에 유럽행
프랑스 국빈방문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탈리아 공식방문…프란치스코 교황과 한반도 평화 논의
벨기에 ASEM·덴마크 P4G 정상회의 등 글로벌 다자외교무대 데뷔

2박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유럽 5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오는 21일까지 7박 9일간의 유럽방문 기간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해 7월 독일순방에 나선 이후 1년 3개월 만의 유럽행이다. 이번 유럽순방은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13∼16일 3박 4일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다. 동포간담회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참석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에 참석한 뒤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실질협력 증진 및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6∼18일 2박 3일간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기간 동안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방할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프랑스·이탈리아 방문과 관련, “두 나라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는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제고하고 첨단 과학기술과 신산업 능력을 보유한 이탈리아와는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 증진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8∼19일 1박 2일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셈)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ASEM정상회의에서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성장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ASEM정상회의 참석 이후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정상회담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EU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발전 방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한다. 마지막으로 19∼20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 P4G정상회의(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에 참석한 뒤 21일 오후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P4G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 등 글로벌 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협력 증진과 개도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덴마크와는 기후변화 대응 및 과학기술·바이오 등 미래형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교황 초청 제안에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백두산 천지 방문 당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언급하자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5개국 순방과 관련, “동북아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도 지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EU는 국제질서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기 때문에 EU에서의 성과가 다시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