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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나와도 취업난"…직업계고 10명 중 5명 고졸 취업

신하영 기자I 2017.11.20 06:00:00

최악 취업난에 마이스터·특성화고 졸업생 ‘고졸취업’ 선택
직업계고 진학률 2009년 73.5%서 올해 32.5%로 반토막
고졸 취업률은 50.6%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

지난 6일 오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7 부산 잡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모여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악의 청년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직업계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선택한 비율은 17년 만에 50%를 넘었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2017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4월 1일 기준)’에 따르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일반고 직업반의 대학진학률은 32.5%로 전년(34.2%)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직업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3.5%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0년(71.1%)까지만 해도 70%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급락해 △2012년 50.8% △2013년 41.6% △2015년 36.6% △2016년 34.2%에 이어 올해 32.5%까지 떨어졌다. 2009년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무려 4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이는 대학 4년간 비싼 등록금을 지불하고도 졸업 후 취업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8.6%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시켜 계산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1.7%로 작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 청년실업률은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체감실업률 역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직업계고 졸업 뒤 곧바로 취업을 선택한 비율은 50.6%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일반고 직업반 졸업자의 취업률은 2009년 16.7%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해 2013년 40.9%, 2014년 44.2%, 2015년 46.6%, 2016년 47.2%에 이어 올해 50%를 넘었다. 직업계고 취업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51.4%)이후 처음이다.

학교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특성화고(50.8%), 일반고 직업반(22.4%)이 그 뒤를 이었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전년(90.3%, 47.0%) 보다 각각 2.7%포인트, 3.8%포인트 상승했지만 일반고 직업반은 전년(23.6%)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마이스터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3년부터 5년 연속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도 2013년 41.2%에서 올해 50.8%로 4년 만에 9.6%포인트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술명장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가 직업교육의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며 “특성화고도 정부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선취업 후진학 등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취업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고 직업반의 취업률은 하락세다. 2013년만 해도 2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2.4%로 같은 기간 3.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고 안에 직업반이 설치·운영되고 있는 학교 특성과 대부분 대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계고 직업반 상당수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나 읍·면 지역에 설치돼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고교 직업교육 대상자 취업률·진학률 추이(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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