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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준중형 디젤 세단 삼국지.. 연초부터 '후끈'

신정은 기자I 2016.01.09 07:00:00

연말 K3 부분변경 이어 SM3도 디젤 모델 추가.. 아반떼에 도전장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아반떼와 기아차(000270) K3, 르노삼성 SM3.’ 국산 준중형 디젤 세단 세 종이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최근 수년 중소형 SUV 붐으로 그 규모 자체는 줄고 있지만 오랜 기간 국내 최대 시장으로 군림해 왔고 여전히 적잖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높은 연비의 디젤 모델이 잇달아 나오며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dCI.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4일 SM3 디젤(SM3 dCi) 판매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의 첫 준중형 디젤 세단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아반떼·K3가 장악하고 있는 국산 준중형 세단 시장을 흔들겠다는 것이다.

수치상으론 다소 밀린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7.7㎞/ℓ로 아반떼(17.7~18.4㎞/ℓ)와 K3(19.1㎞/ℓ)보다 다소 낮다. 최고출력도 110마력으로 136마력의 아반떼·K3에 뒤진다. 르노의 1.5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했다.

그러나 유럽을 주 무대로 한 르노 엔진을 장착한 만큼 실연비를 비롯한 제품 전체 상품성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SK 티맵 내비게이션과 멜론 음원 재생 등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으로 경쟁 차종과 차별화했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기본 모델은 1980만원으로 경쟁 모델보다 높지만 고급형은 2095만원으로 억제했다. 아반떼 디젤은 1815만~2415만원, K3 디젤은 1805만~2380만원이다.

SM3는 지난해 1만5000여대 판매에 그치며 부진했다. 전년보다 4분의 3 가량 줄었다. 아반떼는 지난해 신모델 출시와 함께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갔고 K3도 4만3000대 남짓으로 선전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디젤 모델 출시가 판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2012년 출시한 K3는 지난 연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긴 했지만 내년 신모델 출시 전까지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준중형 디젤 세단인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는 지난해 11월 강화한 환경규제 유로6 도입으로 당분간 판매하지 않는다. SM3에게는 호재다.

임민경 SK엔카닷컴 홍보팀장 “올해도 현대 아반떼가 주도하고 기아 K3가 뒤따르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SM3가 디젤 모델에 유럽에서 직접 공수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디젤.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더 뉴 K3 디젤.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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