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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맥]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코스피 스타일도 변화

경계영 기자I 2015.10.30 07:44:3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신증권은 30일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됐지만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중소형·성장주로 스타일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가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했고 1차로 내년 1월 말까지 4조100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일 예정”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자사주 매입 규모와 향후 3년 동안의 장기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했던 때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해 12월1일~지난 1월26일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7.3% 오른 반면 코스피는 2.3%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가 부진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가 미리 반영됐고 수급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매입 전 대형주, 가치주 강세에서 매입 후 중소형주, 성장주 강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를 2278억원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를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수급이 나빠졌다”며 “대형 가치주와 코스피의 높아진 레벨, 외국인 수급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 상승에 따른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고 삼성전자로 수급이 쏠릴 수 있다”면서 “대형 가치주에서 성장주, 중소형주로의 스타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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