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오픈뱅킹 경쟁 가세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우정사업본부(우체국)등의 상호금융기관이 오픈뱅킹 등록 가능 금융기관에 추가됐다. 농협중앙회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달 2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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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된 상호금융사들은 수수료 면제 혜택과 신상품 등을 쏟아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우체국은 오픈뱅킹에 가입한 고객의 인터넷·모바일·폰뱅킹, ATM 타행이체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타 은행 보유계좌를 등록한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협도 내년 3월까지 이체수수료 면제와 가입자 대상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오픈뱅킹 활용이 높은 젊은 층 고객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 유튜브 이용료 및 배달 앱, 간편결제가 할인되는 ‘꿀카드’를 출시했으며, ‘착한임대인 운동’이나 ‘지역사회 공헌’ 참여 등에 따라 연 최고 5.5%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MG착한이웃 정기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스마트폰뱅킹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오픈뱅킹 활용도가 전 세대로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앞세워 저축은행도 곧 가세
후발주자인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 막바지에 있다. 저축은행은 내년 4월 서비스 도입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0월 시스템구축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오픈뱅킹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오픈뱅킹에 참여하게 된다. SB톡톡플러스는 업계 공통 모바일뱅킹 앱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구축 기한에 4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내년 3월 1차 오픈한 뒤 안정화 기간을 거쳐 4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금융권은 오픈뱅킹 도입에 따라 고객접근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예·적 금리 등의 장점이 부각하며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현재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의 예·적금 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 예금 금리(12개월)는 0.5~0.9% 수준인데 비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91%(12개월), 상호금융은 1.6~1.7%로 시중은행과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는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미 은행을 떠나 2금융권으로 자금을 이동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9월 수신 잔액은 72조82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3조2920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한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이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우리 상품이 노출될 수 있는 빈도도 높아지고, 그에 따라 고객이 이동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오픈뱅킹이 되면서 모바일 앱 사용도 쉬워지고, 이에 따라 주 생산층인 젊은 고객들의 이동도 꽤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미 시중은행이 시장을 점령한 상태기 때문에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이 얼마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금융결제원에 지급하는 이용수수료 대비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