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춘재, 女 프로파일러에 "손 예쁘다.. 잡아봐도 되나?" 도발

정시내 기자I 2019.10.07 08:06:03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사진=채널A뉴스 화면 캡쳐)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가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이 예쁘다”며 도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지난달 18일부터 여성 프로파일러 3명이 포함된 진술분석팀의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조사 중 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이 참 예쁘시네요”라고 말한 뒤 “손 좀 잡아 봐도 돼요?”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파일러는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대처했다.

이후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 이춘재는 화성 사건 10건을 포함한 총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했다.

이춘재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당시 수사팀이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하자 이춘재는 침묵을 이어가다 “DNA 증거도 나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하는 등 감정의 동요 없이,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

한편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총 10차례의 ‘화성 사건’ 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 가운데 이춘재가 청주에서 벌인 살인 2건은 1991∼1992년 연달아 발생한 부녀자 피살사건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조사

- 이춘재 "죽으려고 야산 갔다 초등생 살해"…우발적 범행 주장 - 이춘재 자백 받아낸 공은경의 '멋진 원칙'.."그런 건 상관없고" - [사건 2019]④완전범죄는 없다…33년 만에 드러난 '이춘재 살인사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