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로마' vs '더 페이버릿' 오스카의 선택은?

박미애 기자I 2019.02.25 11:21:43
영화 ‘로마’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로마’냐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냐.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했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에 ‘로마’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그린 북’ ‘보헤미안 랩소디’ ‘블랙 팬서’ ‘스타 이즈 본’ ‘블랙클랜스맨’ ‘바이스’ 8편이 후보로 올랐다. ‘로마’는 이주민의 이야기를, ‘그린 북’ ‘블랙클랜스맨’은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룬다.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보헤미안 랩소디’ 등에는 성 소수자의 코드가 담겨 있다. 작품상 후보의 면면을 통해서 아카데미가 다양한 사회적 계층과 문제에 귀 기울이려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로마’는 10개 부문으로 최다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로마’는 멕시코시티 내 로마지역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가정부의 이야기다. 주인공 여성의 시선을 통해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로마’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의 작품상을 휩쓸다시피하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도 거머쥘지 주목된다.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로마’와 함께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대항마로 떠올랐다.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한 두 여자의 욕망과 암투를 그린 이야기로 올리비아 콜맨·레이첼 와이즈·엠마 스톤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세 배우가 모두 주연상(올리비아 콜맨)과 조연상(레이첼 와이즈·엠마 스톤)에 올라 있다.

흑인 슈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마블(스튜디오)의 ‘블랙팬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과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가 각각 남녀주연상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올해 시상식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시상식이 30년 만에 진행자 없이 펼쳐진다. 진행자로 발탁됐던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탓이다. 또 시상식은 촬영 편집 분장 등 4개 부문의 시상 시에 광고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철회했으며, 인기상을 주겠다고 밝혔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논란 속에서 축제를 펼치게 된 오스카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