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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자전거 나온다

임일곤 기자I 2013.02.11 13:13:29

日에이산, 삼성SDI 부품단 전기자전거 사업진출
리튬이온전지, 납축전지 대체..수요 증가 기대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SDI(006400)가 일본 업체와 함께 현지 중저가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한다. 2차전지 사업을 밀고 있는 삼성SDI가 ‘미래형 개인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전기자전거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삼성SDI에 따르면 일본 면세점 업계 1위인 에이산(永山)은 다음달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전거를 내놓는다. 이 제품은 기존 전기자전거와 주행거리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40% 나 싸다.

‘갤럭시 파워’란 이름의 이 전기자전거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삼성SDI로부터 받아 쓴다. 삼성SDI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35~40킬로미터(km)를 달릴 수 있으며 900~1200회 반복해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5만9800엔(약 70만원)으로 파나소닉이나 브릿지스톤, 야마하 등이 내놓은 10만~13만엔대 제품보다 싸다.

에이산은 이 제품을 가전 양판점이나 자전거 매장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에이산은 현재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면세점 1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인 장영식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84억원이다. 이 회사는 면세점사업이 외국인 관광객 수의 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하자 새로운 먹거리로 전기자전거에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산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자사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해에 3만대, 3년 이내에 연간 10만대를 판매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기 모터로 동력을 얻는 전기자전거에는 그동안 자동차에 쓰이는 납축전지를 전력 공급원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부피가 적게 나가고 무게가 가벼운 리튬이온전지로 대체되고 있다. 리튬이온 전지는 납축전지처럼 납이나 황산 등 유해 독성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자전거 전문업체 삼천리가 지난 2010년 삼성SDI 배터리를 채용한 국산 전기자전거 ‘그리니티(Greenity)’를 출시한 바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전거는 가격대가 비싸 국내에선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고 있다. 자전거를 필수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는 유럽이나 자전거가 소형오토바이를 대체하고 있는 중국 등의 시장에 비하면 일부 애호가만이 타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SDI는 전기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형전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 거래선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전지 사업을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전기자전거나 로봇청소기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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