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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도 가방 하나 들고 다니니?

조선일보 기자I 2009.01.23 12:00:00

한손엔 미니백, 한손엔 에코백…
멋쟁이 ''투백族'' 거리를 누빈다

▲ 가방 두 개에 실린 그 남자, 그 여자의 멋.
[조선일보 제공] 요즘 멋쟁이들은 가방 두 개로 멋을 낸다. 이른바 '투백(two bag)족'. 하나도 무거운데 뭘 두 개씩이나 메냐고? 모르시는 말씀! 아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가 만든 'I'm not a Plastic Bag'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환경보전을 명목으로 만들어진 천가방 '에코백'이 단순한 보조가방에서 패션을 완성하는 요소로 '격상'됐다. 패션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일본 언니'들 사이에선 아예 '더블유모치(W持ち)'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작은 미니백과 커다란 에코백을 같이 드는 스타일을 뜻하는 말. 두 개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double'과 알파벳 'w'의 일본식 발음이 각각'다브루','다브류'로 비슷해서 나온 언어유희다.

인기가 치솟다 보니 에코백의 바이블 같은 존재도 있다. 마크by마크제이콥스, 질 스튜어트, 빅토리아 시크릿, 영국 해롯(Harrods) 백화점의 에코백이 패션리더들 사이에선 입소문 났다. '에코백 천국'인 일본의 셰르(cher), 루토트(rootote),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에코백도 해외구매대행사이트를 통해 많이 팔리는 제품. 장바구니 느낌이 강한 컬러풀한 베네통 에코백은 최강희, 차예련, 박시연 등 연예인이 들어 화제를 모았다. 최근 국내에 수입된 호주 브랜드 인바로삭스(envirosax)와 디자인문구브랜드 mmmg, 콘킴(konkim), 에이프릴(april)에서 나온 에코백도 인기 제품.

▲ 내게 어울리는 에코백은 어 느 걸까? ’시중에 인기 있는 에코백을‘쫘악’모았다. 취 향 따라 골라보자. ① 비닐봉지 형태(럽빠빠·5400원) ② 손잡이에 링이 달린 스타일(베네통·1만9000원) ③ 자연스러운 그래픽으로 된 캔버스백(mmmg·3500원) ④ 올리브색 물방울무늬 숄더백(April·2만6000원) ⑤ 녹색에 갈색 손잡이가 고급스러운 캔버스백(konkim·2만1000원) ⑥ 빨간 주머니가 귀여운 제품(konkim·2만2000원) ⑦ 일본에서 인기 있는‘애프터눈 티’에코백(애프터눈 티·2만9880원) ⑧ 레이스가 있어 여성적인 스타일(라라블룸·1만3800원) ⑨ 앙증맞은 노란 모과 패턴의 캔버스백(April·1만900원) /제품협찬=텐바이텐(10x10.co.kr), 러블리소품(lovelysopum.co.kr)

‘태생은 '장바구니'나 후줄근하고 평범한 장바구니에 머물지, 훌륭한 패션 소품으로 거듭날지는 어디까지나 주인의 감각에 달렸다. 우선 옷과의 조화가 관건. 검은색 계통의 차분한 의상을 입었다면 애니멀프린트나 커다란 일러스트, 영어 문구로 디자인된 에코백이 어울린다. 청바지나 티셔츠 차림엔 체크무늬나 알록달록한 컬러, 물방울무늬 등 발랄한 분위기의 백이 어울린다. 패턴이 복잡한 옷에는 무늬가 없고 색깔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에코백이 좋다. 메인으로 드는 핸드백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크기는 다르되 비슷한 분위기로 매치해야 겉돌지 않는다. 보헤미안풍의 술 장식이 있는 크로스백엔 골드계열의 페이즐리 에코백, 작고 귀여운 미니백엔 꽃무늬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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