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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송해 선생님은 모든 가수들의 아버지" [인터뷰]

윤기백 기자I 2022.06.08 15:51:38
태진아(왼쪽)와 송해(사진=진아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송해 선생님은 모든 가수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죠.”

가수 태진아가 8일 세상을 떠난 故 송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송해는 이날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태진아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1989년도 ‘옥경이’가 나왔을 때 ‘전국노래자랑’에 매주 나가다시피 했었다”며 “당시 ‘전국노래자랑’이 한 번 열리면 적게는 2~3만명, 많게는 10만명의 인파가 몰리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에겐 ‘전국노래자랑’이 최고의 무대였다”며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면 다 히트했다. 실로 엄청난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송해라는 명MC가 있었기에 ‘전국노래자랑’이 지금껏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태진아는 “‘전국노래자랑’하면 송해고, 송해면 ‘전국노래자랑’이었다”며 “다른 MC분들도 잘 했겠지만, 송해 선생님처럼 완벽하게 ‘전국노래자랑’을 이끈 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송해 선생님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송해 선생님의 빈자리가 엄청나게 크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태진아는 지난 1월 송해의 인생 역정을 뮤지컬로 풀어낸 KBS 특집 프로그램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출연 뒷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태진아는 극단 시절 송해를 구박하던 능청스러운 극단장 역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를 펼쳤다. 태진아는 “송해 선생님이 내게 ‘넌 어쩜 연기를 그렇게 잘 하냐’고 하셨다”면서 “아카데미 주연상을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해 주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태진아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옥경이’였다고 털어놨다. 태진아는 “송해 선생님이 내 노래 ‘옥경이’를 가장 좋아해 주셨다”면서 “‘사랑은 아무나 하나’도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그때 송해 선생님께서 내게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가수는 아무나 하나?’라고 농을 던지셨던 기억이 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태진아는 “그런 자랑하고 따뜻한 분이 이제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선생님께서 아구찜에 소주를 참 좋아하셨는데…”라고 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된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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