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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선거 모방…푸틴은 재판 받아야"

박종화 기자I 2024.03.18 08:05:48

美 백악관 "러 대선,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
벨라루스·베네수엘라는 푸틴에 축하 메시지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 지은 가운데 국제사회에선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은 ‘선거 모방’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연설에서 러시아 대선 결과에 관해 “요즘 러시아 독재자는 또 한 번 선거를 흉내 내고 있다”며 “이런 선거 모방에는 정당성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재판받아야 한다. 그게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사실상 5선을 확정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60%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87.2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30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됐다. 2000년 처음 집권한 그는 옛 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을 넘어 러시아 헉명 이후 최장기 집권자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야당 탄압 속에 치러진 선거에 관해 국제사회에서 박한 평가가 이어졌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를 투옥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 맞서서 출마하는 것을 막았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러시아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푸틴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고 검열과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벨라루스와 베네수엘라, 쿠바 등 러시아의 우방국들은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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