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경기 패배 아프지만 가능성 봤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KF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경기에서 패한 것은 아프다“면서도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본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는 한국이 2-1로 이겼지만 1차전 홈경기 1-2 패배로 인해 1·2차전 합계 3-3 동률이 됐다. 곧바로 이어진 연장전에서 중국에 실점을 내주면서 결국 합계 스코어 3-4로 무릎을 꿇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훈련도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들이다”며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성장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2019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잘 싸우는 모습을 봤고 중국이 강팀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승리할 거라고 예상했다”며 “선수들뿐 아니라 나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돌아보고 개선해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본 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한발 더 나아가고 발전하려고 해야 한다”며 “선수들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2골을 먼저 넣고도 중국 공격수 왕슈앙에게 내리 2골을 내준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왕솽은 위험한 선수고 훌륭한 왼발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실수하면 그런 선수는 쉽게 기회를 잡는다. 쓰리고 실망스럽지만 이런 일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