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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과일값 올랐는데… 되레 할인 나선 편의점

김무연 기자I 2020.09.07 04:30:00

8월 신선과일지수 전년동월대비 7.2% 상승
편의점, 샤인머스켓 등 가격 상승폭 적은 과일 할인
못난이 사과 등도 출시해 고객, 셀러 모두 잡기 나서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독 길었던 장마와 연달아 한반도를 덮치는 태풍으로 과일 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차례상이 부담스럽단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다만 편의점들은 이를 계기로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은 과일이나 못난이 과일을 출시해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비교적 값싸다고 생각하는 시장이나 마트의 과일값이 오르자 외려 역공을 펼쳐 1인 가구 식탁을 공략한단 방침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0.5%, 전년동월대비 15.8%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지수는 전월대비 2.5%, 전년동월대비 7.2% 각각 상승했다.

GS25의 샤인머스켓 할인 이벤트 이미지(사진=GS리테일 공식 인스타그램)
올해 역대급으로 긴 장마가 찾아온데다 8호 태풍 비바, 9호 태풍 마이삭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과수 농가가 피해를 입은 탓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10kg의 시세는 4만3440원에서 7만1600원으로, 포도(캠벨얼리)는 1만6960원에서 2만4240원으로 각각 65%, 43% 급등했다.여기에 10호 태풍 하이선도 북상 중이라 향후 과일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높은 과일 값에도 불구하고 편의점들은 저렴한 가격에 각종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샤인머스켓, 키위(참다래) 등 지난해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 과일을 할인 판매하는가 하면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못난이 사과’를 값싸게 내놓기도 했다. 샤인머스켓의 경우 2kg 기준 시세가 3만3780원으로 전년(3만3480원)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GS25는 오는 15일까지 샤인머스켓, 무화과, 키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400g 용량의 컵 샤인머스켓은 기존 1만4900원에서 9900원으로 약 33.6% 할인에서 판매한다. 영암무화가는 2 + 2 행사를 진행해 4개를 3000원에서 선보인다. 한판골드키위(15입)도 9900원에 할인 판매한다. CU 또한 샤인머스켓 컵과 500g짜리 팩은 각각 20% 할인한 4400원, 1만3500원에 준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자연재해 영향으로 과일, 채소 등이 오르고 있어 물가안정 및 소비 진작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라면서 “국내외 과일을 기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 물량을 확보하거나 거래선을 다각화했고, 사인머스켓의 경우 올해 물량을 사전 확보하는 노력으로 지난해 거래선을 3배 확대하고 출시 시점도 2주 이상 앞당겼다”라고 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에 나선 우박 맞은 사과(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우박을 맞아 표면에 상처가 생긴 일명 ‘못난이 사과’를 2kg, 4900원에 판매한다. 일반 시중가 대비 4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지난 6월 경남 지역에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못난이 사과를 출시했다. 비록 표면에 상처는 있지만 14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 사과만 엄선했으며 경남 지역 고랭지 햇사과로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편의점 출시를 통해 피해 농가도 돕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게 됐다”라며 “지난 4월부터 모바일앱(세븐앱)을 통해 매달 ‘지역 농산물 기획전’을 열고 우수한 지역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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